근현대 한의학 인물사(145)-鄭貞成 (1917~?)

지역사회개발에 앞장서 한의사회장 표창과 서울시장 감사장을 받은 한의사

2012-09-13     김남일

 

1974년 「의림」 104호에 나오는 정정성 원장 인터뷰 기사.
황해도 연백이 고향인 정정성 선생은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광생한의원 원장이었다. 그는 일제 강점기에 평양기성의학강습소 본과를 졸업하고 의사시험에 합격하여 의사가 된 후 만주척식회사의 囑託公醫로 근무하였다.

중일전쟁이 일어난 후에는 중국 徐州로 가서 한양방을 겸하는 병원을 내었다. 전쟁이 치열해지는 것을 보면서 해방 1년 전 고향으로 돌아왔다가 해방 후 서울로 올라와서 돈암동에 의원을 개원하였다. 1956년 한의사 검정고시가 시행되었던 시기에 한의사시험에 합격하게 됨에 따라 그는 한의사로서 새 삶을 살게 되었다. 그는 1962년부터 마포구 공덕동에 光生한의원을 개원하였다.

1974년 간행된 「醫林」 104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치료경험을 이야기한다. 어떤 일본인 부인이 만성신장염으로 同仁病院에서 8개월간, 濟南에서 4개월 반 동안 입원하였으나 차도가 없었는데, 이것을 四苓五皮散 20첩과 腎氣丸 1제로 완치시킨 케이스였다. 또한 어떤 어린이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설사를 하여 피골이 상접한 아이를 몇 첩으로 완치시킨 일, 200∼300g씩 물을 빼내었던 늑막염환자를 하루 만에 치료해낸 일 등을 말하였다.

정정성 원장의 신조는 환자들에게 인술정신에 입각하여 성심성의껏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의자의 본연의 자세라고 주장한다.
마포구락부 간사로 지역사회 개발에 앞장섰고,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표창과 서울특별시장의 감사장과 표창장을 받았다.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