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몸의 혁명」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방식

2012-03-15     안세영

 

아보 도오루 저, 이혜숙 옮김,
고창남 감수, 부광 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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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 도오루 저, 이혜숙 옮김,
고창남 감수, 부광 刊

언젠가부터 책은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이 아주 습관화되었습니다. 굳이 발품 팔면서 서점에 가지 않아도 만 하루면 집으로 배송되고, 신간일지라도 구입 시마다 10% 가량은 할인되며, 후에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까지 적립되는 등 문자 그대로 일석삼조(一石三鳥)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더 큰 장점은 ‘관심 작가 알림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취향에 맞는 글쓴이에 커서를 대고 살짝 클릭만 하고 나면, 새 책이 나오기 무섭게 알려주잖아요?

올해 1월 말에 출간된 아보 도오루(アボトオル,安保 徹) 교수의 「몸의 혁명」을 구입한 것은 이런 경로를 통해서입니다.

근 10여 년 전에 나온 저자의 「면역혁명」을 읽고서 큰 감명을 받았던 까닭에, 하이퍼텍스트 ‘관심작가알림 신청’을 눌러 놓았었거든요. 비록 이 일본인 의사가 ‘후쿠오카 신이치’마냥 저를 소위 ‘전작주의(全作主義)’ - 한 사람의 모든 글을 모으고 읽으며 의미를 해석함으로써 그 작가와 그의 작품세계를 온전히 자신의 세계로 받아들이려는 것 - 로까지 이끌지는 않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두 권의 책과 더불어 「약을 끊어야 병이 낫는다」 「암을 이기는 면역요법」 등은 누구나 한번쯤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은 크게 5장으로 나뉩니다. 즉, 1장 면역혁명의 시작에서는 인간관 혁명을, 2장 우리 몸이 가진 저력에서는 의료관 혁명을, 3장 운명의 스트레스에서는 스트레스관 혁명을, 4장 몸의 소리를 듣는다에서는 환자 혁명을, 마지막 5장 숨겨진 미래에서는 삶의 방식 혁명을 이야기하는데, 요지는 이전 책들의 내용과 대동소이합니다.

즉,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환자 스스로 식습관·생활습관 등을 혁명적으로 변화시켜 자신의 면역력을 극대화시킴으로써 질병으로부터의 회복 및 건강 증진이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물론 이는 그의 인체관·질병관·의학관이 그대로 투영된 극히 당연한 결론입니다.

“질병의 근본 원인은 생명계 38억 년의 진화 이야기로 획득한 능력을 넘어서는 삶의 방식을 취했을 때 일어난다. 삶의 방식의 무리(장시간의 노동, 마음의 고민, 냉증, 약물 과다)나 나태로 질병이 발생하는 것이다.”, “생명이란 항상 리듬을 타고 유연하게 움직이며 밸런스를 잡는 존재이다. 검사는 생명의 한 순간의 그림자일 뿐이다.”, “우리들은 누구나 사회관계 안에서 서로 연관을 가지고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항상 움직인다. 따라서 살아간다는 것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다. 어떤 타인과도 관계를 가지지 않게 된 모습을 죽음이라 한다.” 등의 관점을 지닌 의사가 어찌 다른 결론을 낼 수 있겠어요?

요즘처럼 건강검진이 일반화된 시대에도 저자는 “생명계에는 변화하는 현재만이 존재한다. 나는 검진을 받지 않으며 마음에 걸리는 자각증상이 없는 한 이후에도 받지 않을 작정이다”라고 말합니다. 세계적인 면역학자라는 양의사가 이러할진대, 우리는 어떤가요? (값 1만 3천 원)

안 세 영 / 경희대 한의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