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비평 - 「손정의 미래를 말하다」

손정의가 말하는 소프트뱅크의 30년 후의 미래

2012-01-12     신홍근

 

소프트뱅그 커머스코리아 간

'정보혁명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손정의 회장의 꿈이자 소프트뱅크의 사업이념이다. 손정의는 제일교포 3세로 IT 업계에서는 빌게이츠나 스티브잡스에 못지않은 중요한 존재이다. 얼마 전 일본 대지진 복구를 위해 1400억을 기부하기도 했다.

할아버지가 탄광노동자로 일본으로 건너가 일했고, 그는 번지도 없는 무허가 판자촌에서 태어나 어려운 유년을 겪고, 조센징이라는 차별을 받으며 청소년기를 보냈다. 어느 날 아버지가 피를 토하며 쓰러져 입원을 했다. 형은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고 가족은 심각한 위기를 맞는다.

이 때 그는 큰 각오를 한다. 차별과 생계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사업을 하기로 결심을 하고 더 큰 기회를 찾아 미국으로 가게 된다. 16세 때의 일이다. 미국에서 공부를 하며 19세 때 인생 50년 계획을 세웠다.

‘20대, 이름을 떨친다. 30대, 1~2천억 규모의 운영자금을 마련한다. 40대, 사업의 일대 승부를 건다. 50대, 사업을 완성시킨다. 60대, 다음 세대에 사업을 물려준다.’이다.

이 책의 내용은 매출 3조 엔을 바라보는 기업으로 성장한 소프트뱅크 창업 31주년에 2만명의 직원이 이틀간 함께하며 나눈 ‘새로운 30년 비전’의 이야기이다.

손 회장은 그의 기업이 300년 간 진화하고 성장하고 존속하려면 어떤 가치와 이념을 공유해야 하는지를 고민했고 그 첫 걸음인 ‘새로운 30년’을 위해 프로젝트 팀을 만들어 1년 동안의 치열한 탐구와 준비를 거쳐 2010년 7월, 2만 명이 하나 되어 ‘SoftBank NEXT 30’ 대회를 갖는다. 이날 손 회장은 중요한 연설을 했고 전 사원들이 함께 감동을 나누었다.

300년 후의 세계를 예측하고 이에 따른 컴퓨터와 IT 산업의 변화와 발전을 상상한다. 두뇌형 컴퓨터의 등장과 스스로 학습하는 컴퓨터, 옷이나 신발, 안경 등에 들어가는 초소형 컴퓨터 등도 흥미롭다.

손회장의 독특한 경영철학이 녹아 있는 25개 한자로 구성된 ‘신(新) 병법’도 독특하다. 50대 중반인 그는 이제 후계자 육성과 사업의 전승을 준비한다. 그는 멀리 깊게 보며 웅대하다. 동시에 지독하게 치밀하고 빈틈이 없고 철저히 준비한다. 사업가보다는 전술전략가이고, 춘추전국시대의 병법가 손자와 손빈을 연상케 한다. 

나는, 우리는 그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이념과 전략, 비전과 준비가 그 중 하나다. 300년은 아니라도 30년 뒤를 그려보며 3년을 준비한다면 어떨까? 세상이 빠르게 변할수록 변치 않는 핵심가치가 있어야겠다. 동시에 세상보다 더 빠른 생각의 변화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새 해가 왔다. 매년 이즈음은 감회가 특별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른 새해를 계획해야 할 것 같다. (값 1만 2천 원)

신 홍 근 / 평화한의원 HB공부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