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한의학 인물사(111)-崔在學 (생몰연대 미상)

한의학개량론 주장한 일제시대 언론인

2011-12-22     김남일

 

호가 滄吾인 崔在學은 일제시대 의료관련 학술잡지의 主筆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그는 「醫藥月報」라는 학술잡지가 평양의학 강습소에서 간행될 때 主筆로 활동하였다. 그의 글은 한국 최초의 학술잡지인 「漢方醫藥界」(1914년)에서 발견된다.

崔在學은 「漢方醫藥界」 2호의 제일 첫머리 ‘論說’로 ‘漢方醫藥의 改良’이라는 글을 발표하는데, 이것은 당시 한의계의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한 논리를 갖춘 글이었다. 그는 이 글에서 한의학의 改良은, 첫째, 診察機械의 改良, 둘째, 藥材應用의 改良, 셋째, 病院設備의 改良의 세 가지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였다.

첫째로 診察機械의 改良을 꼽은 것은 순전히 서양의학의 진단기기의 활용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崔在學은 서양의학의 체온계, 청진기, 현미경 등으로 진단하는 것은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지만, 한의학에서 脈象만을 가지고 症狀을 판단하는 것은 충분하지 못하다고 여겼다. 그러므로 서양의학의 진단기기를 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둘째로 藥材應用의 改良을 꼽은 것은 서양화학의 발전으로 양약이 발달하게 되어 양약은 복용과 휴대가 간편하지만, 한약의 경우는 복용과 휴대가 어려우므로 개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病院設備의 改良은 양방의 경우 병실이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고 진료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한의원의 경우에는 영세하고 체계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崔在學의 주장은 현대를 살아가는 한의사들에게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다.

김 남 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