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93) - 洪元植 (1939∼2004)

原典學, 醫史學 분야의 개척자

2011-07-28     김남일

한의학의 근현대 인물 가운데 한의학 고전문헌 분야와 의학사 분야의 연구를 찾아보다보면 洪元植 교수의 업적이 반드시 눈에 들어온다.

강원도 원주에서 출생하여 당시 명문고였던 원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뜻한 바가 있어서 동양의약대학(경희대 한의대의 전신)을 입학하여 졸업 후에 석사, 박사과정을 밟고 학문의 길에 들어섰다. 그의 저서는 27종에 달하며, 이 가운데 그가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꼽히는 것은 「黃帝內經硏究」(1∼8篇)(1972년) 「精校黃帝內經素問」 「精校黃帝內經靈樞」(이상 1985년), 「中國醫學史」(1984년) 「韓醫學大辭典」(의사문헌편 1985년, 부인소아편 1987년, 기초이론편 1989년, 한국의사문헌편 1997년), 「周易과 中國醫學」 등이다.

1972년 9월 30일 간행을 시작한 「黃帝內經硏究」 제1집의 서문에서 洪元植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자의 의도하는 바는 한의학용어의 정리이다. 이를 수행하기 위하여는 한의학에서 사용된 술어를 총망라하여 그 개념을 분명히 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본다. 고전에 수록된 용어의 개념을 고전의 사상대로 이해하기 위하여는 以經註經의 입장을 취해야 된다고 보기 때문에 內經素問에 기록된 字種을 먼저 고찰했고, 다음으로 각 글자가 형성하는 술어를 발췌한 다음 그 술어가 들어 있는 원문을 음미하는 순서를 취했다.”

이를 통해 洪元植 교수가 「黃帝內經」연구를 통해 목표를 삼은 것이 용어의 정리였음을 알 수 있다.

洪元植 교수가 초대 국립 한국한의학연구소(1997년부터 한국한의학연구원으로 승격)의 소장으로 취임한 것은 그의 학자로서의 생애에서 가장 영예로운 일이었다. 1994년 10월 10일 개소한 본 연구소는 해방 후 최초의 국립 한의학 연구기관이라는 데에 역사적 의미가 있는데, 본 연구소의 초대 소장으로 홍원식 교수가 취임하였다.

그는 이듬해인 1995년 「한국한의학사 재정립」이라는 제목의 한국 한의학통사를 기획, 실천하게 되는데, 이 연구는 그동안의 서양의학 일변도의 연구를 교정하고 한의학의 역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가하였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이 보고서는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한국의사학회가 공동활용 협약을 맺어 현재 「韓醫學通史」라는 제목으로 바뀌고 수정·보완되어 한의과대학 의사학교재로 활용되고 있다. 韓國醫學史를 바로잡겠다는 홍원식 교수의 목표가 점차 실천되어 가고 있는 셈이다.

그의 연구논문은 「黃帝內經」, 정신과질환, 한국의학사, 중국의학사, 일본의학사, 醫家 등 각종 문헌분야, 한의인문학분야, 의학사분야 등을 총망라한다.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