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56)
중국 상하이식물원과 구이린식물원
盆景園(上海), 金花茶園(桂林)은 두 식물원의 명소
상하이식물원
1978년에 완공한 이 식물원에서 특별히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는 곳은 각종 분재를 모아 놓은 분경원이다. 이곳에는 물경 2천개 이상의 분경이 전시되어 있으며 분경 역사전람실도 있다.
관광지 구이린(桂林)에는 물푸레나무과(科)의 계화(桂花)나무가 유명하다. 현지에서 계화나무로 부르는 이 식물을 안내원들은 계수나무라 하기도 하고 계피나무라 하기도 하여 식물의 학명이 궁금해졌는데, 이곳 상하이식물원에서 Osmanthus fragrans 라는 ‘목서(木犀)’임을 처음으로 알게 되어 소득이 있었다. 양귀비가 좋아했다는 여지나무도 재배하고 있다. 결명자, 연꽃, 꽃개오동나무, 시계초, 부용들도 잘 배치해 놓았다.
출구로 나오는 길 양옆에는 오래된 메타스퀘어가 길게 줄지어 서 있어서 피로를 풀어주는 운치있는 길이 되어 주었다. 비 오는날 어렵게 찾아간 식물원에서 몇 가지 약용식물들을 접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구이린식물원
광시좡족자치구의 성도는 난닝(南寧)이지만 관광지로서 더 유명세를 타는 곳은 구이린(桂林)이다. 구이린에는 명물인 가마우지를 볼 수 있는 리지앙(麗江)이 유명한 관광명소이다. 리지앙으로 가는 길목에 중국과학원 광시좡족자치구 구이린식물원(桂林植物園)이 있다. 일반식물원이다 보니 약용식물이나 한약식물에 관한 것은 많지 않지만, 관심 있는 식물은 이곳에서도 볼 수 있다. 이곳에는 중국과학원 광시식물연구소도 함께 있다.
입구에는 ‘목서’류가 줄지어 서있고 해동피로 약용하는 음나무와 검엽(劍葉) 용혈수, 녹나무가 보이며 구이린 특산식물인 계림 백사수(Fraxinus guilinensis)도 찾을 수 있었다. 느릅나무 종류와 후박나무 종류는 물론 나무줄기의 가시를 조각자로서 약용하는 조각나무(Gleditsia sinensis)도 재배하고 있다. 산 중간에는 빨간 꽃잎이 피어 있는 바나나 꽃이 보이고 식물원 아래쪽에는 다양한 종류의 토란이 심어져 있다. 그 중 줄기대의 색상이 남색인 토란이 눈에 띄고 백분우(白粉芋) 토란도 보인다.
1954년에 만들어진 ‘식물표본원’에는 드물고 가치 있는 귀한 식물표본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금화차원(金花茶園)에는 원산지가 중국인 금화차 차나무들이 재배되어 있고 60여종의 차나무가 수집되어 있다. 이를 재료로 한 제품도 함께 소개 해 준다.
글·사진 / 박종철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