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독성학 이야기(8) | 신경계통 부작용을 보이는 약재 종류

2011-03-31     백은경

앞서 마황, 오두, 인삼, 창이자, 아출, 주사, 고삼, 호장근, 목련, 초과, 부자, 마전자, 남성, 홍화유, 한방기, 단삼, 반묘, 감초, 행인과 도인이 신경계통의 부작용이나 독성을 보인다는 언급을 했습니다.

마황은 PPA 성분을 갖고 있고, 조증이나 진전(떨림 증상), 경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PPA(페닐프로판올아민) 성분은 뇌출혈을 일으킬 수 있어 2004년부터 식약청에서는 일반의약품에서 이 성분을 제거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의사들은 “왜 급여되는 한약처방에 이 성분이 들어있는데도 묵과하느냐”며 항의를 하고 있죠. 인삼도 진전, 두통, 불면, 초조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인삼이 들어간 처방을 복용한 후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드물게 있다는 사실을 한의사들이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창이자는 호흡을 불규칙하게 하고 둔감해지거나 경련을 일으키게 합니다.
고삼의 matrine 성분은 호흡근과 횡격막을 마비시키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호장근과 목련, 초과는 트롬빈 저해작용을 보이고, 부자는 지각과 운동신경을 마비시킬 수 있습니다.
남성은 피하주사를 맞은 생쥐에게 경련발작을 일으킨 후 사망케 했습니다.
단삼은 근긴장 이상증을 유발합니다.
감초는 일시적인 마비를 유발하거나 약물상호작용에 의해 MAO억제제작용을 증가시켜서 두통과 초조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행인과 도인은 중간대사산물의 독성으로 인해 과량 복용한 중국의 한 아동이 구토와 실신, 경련발작 후 사망한 사건을 유발시킨 바 있습니다.

백은경 / 서울 해마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