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한의학 인물사(65) 吳承煥(1935-1996)
국제동양의학회 결성 이루어낸 제14대 한의사협회장
吳承煥이 한의학을 전공으로 선택하게 된 데에는 그의 가문의 전통과 관련이 깊다. 그의 가문은 한의사 집안으로서 한의사인 증조부로부터 한의학을 전수받았다. 그리고 仲伯父도 한의사였다. 오승환은 처음에는 한의사보다는 목사의 길을 걷고자 하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신학대학을 진학한 것이다.
그가 한의학을 하겠다고 마음먹게 된 것은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부터이다. 제대 후 걸린 호르몬 중독증을 한의사인 叔父가 한약 3첩으로 말끔히 치료해준 것에 놀라 신학대학을 자퇴하여 목사의 꿈을 접고 동양의약대학(훗날 경희대 한의대)에 14기로 입학한 것이다. 그는 1965년 대학을 졸업하여 한의사가 된 이후에 충남 예산 고덕에서 개원을 했다가 다시 서울 용산에 한의원을 개원하게 되었다.
吳承煥이 전문으로 한 질환은 糖尿病이었다. 그의 한의원의 대기실에는 당뇨병이 완치된 것을 감사한 환자들의 감사장이 7-8장이 걸려 있었다고 한다. 그의 저술로 「糖尿病의 한방요법」이라는 책이 있었다. 그는 糖尿病을 上消는 心火에서 오고 中消는 胃火, 下消는 精不足에서 오므로 除風之劑와 精을 도와 생산시키는데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의학에서도 난치병으로 여기는 동맥경화증, 고혈압 등을 한의학으로 얼마든지 정복할 수 있다고 역설하였다. 또한 전문분야인 당뇨병 이외에도 婦人科의 經藥에 대해서도 新方八陳의 처방을 많이 활용하였다고 하였다.
중앙회 회장을 한 2년간의 활동도 눈부시다. 한의학의 정책적 소외를 만회하기 위해서 보건사회부와 국회에 한의학 발전정책의 수립을 요구하여 동양의학육성개발협의회의 구성을 이루어냈고, 약사의 한약조제 문제에 대해 국회의 약사법 부대 결의가 행정적으로 시행이 안되었기 때문에 다시 약사법 개정 투쟁에 나서 약사 한약금지 대정부 건의를 의결하기에 이르게 하였다. 제1회 국제동양의학 학술대회를 주최하여 15개국의 학자들을 초청한 것도 그의 큰 업적이다. 그는 이 대회를 기회로 국제동양의학회를 결성하는 쾌거를 이루어내었다.
김남일/경희대 한의대 의사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