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수첩- 동병하치 삼복첩 적극 활용하자

2010-07-15     백상일 기자
현장수첩- 동병하치 삼복첩 적극 활용하자

무더위가 성큼 다가왔다. 예로부터 더위를 이기는 방법은 이열치열이다. 복날이 되면 사람들이 뜨거운 삼계탕을 찾는 이유다. 삼계탕 전문점이 아니라 일반 식당들도 복날이면 특별메뉴로 삼계탕을 선보인다. 계절 마케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한의계도 ‘여름 마케팅’을 기획했다. 이열치열이 아닌 동병하치(冬病夏治)다. 겨울에 자주 걸리는 질병을 여름에 미리 예방하자는 것이다. 동병하치의 방법으로 제시된 것은 삼복첩이다.

삼복첩은 중국에서 유래한 것으로 양기가 강한 초·중·말복에 폐 기운을 강화하는 폐수, 전중, 대추혈 등에 시술하는 첩부요법이다. 경락과 기혈을 통해 폐의 정기를 북돋아 감기, 유행성 독감 등 호흡기질환 등을 예방하고 수족냉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런 효과를 앞세워 대한한의사협회는 삼복첩의 대중화를 위해 본격적인 홍보활동에 돌입했다. 삼복첩에 대한 정의 및 효과 등의 내용을 담은 포스터를 제작해 각 분회에 배포하고 일선 개원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처방방법, 효능 및 이론 근거 등을 정리한 홍보물도 제작했다.

얼마나 많은 국민이 삼복첩을 알고 처방을 받을 것인지가 성공의 관건이다. 한의사들이 내원한 환자들에게 삼복첩을 소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다만 강요하는 인상을 주어서는 반감을 산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삼복첩은 대만이나 중국에서는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처방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삼복첩을 활용해 호응을 얻고 있는 한의원들도 있다. 겨울의 질병을 여름에 예방할 수 있는 삼복첩을 도입한다는 계획은 지난해 신종플루로 예방의학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경향에도 부합한다.

삼복첩의 성공은 한의계가 질병예방을 통해 국민보건에 기여한다는 명분을 쌓는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침체된 한의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기에도 충분하다.

초복이 며칠 남지 않았다. 삼계탕도 좋지만 한의원을 방문한 환자들에 삼복첩을 권해 보자. 그리고 한의약의 효과를 체험케 하자. 말이나 글로 설명하지 않아도 한의계 신뢰도가 높아질 것임은 자명하다.

백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