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魚- 라이벌 열전

2009-12-30     민족
木魚- 라이벌 열전

조선 500년 역사에 외국인들은 무척 놀랍니다. 어찌 한 왕조가 그토록 오랫동안 통치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요인이야 많지만 사가에서는 정도전을 일등공신으로 꼽습니다. 정도전은 이방원과 신권/왕권국가를 놓고 대립하다 결국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방원은 즉위한 뒤 정도전의 정책을 상당 부분 차용해 조선 500년사 초석을 놓았습니다.

조광조와 남곤, 최명길과 김상헌, 송시열과 윤휴, 정약용과 심환지는 정도전 이방원처럼 정치철학을 놓고 극렬하게 논쟁을 벌였습니다. 숙명의 정치적 라이벌인 셈입니다. 이들 모두는 공적 이익을 도모했다는 공통분모를 지녔습니다. 광복 이후 해방공간에서도 김구와 이승만, 여운형과 박헌영, 안재홍과 송진우가 부국강병을 위한 방법론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습니다. 단순한 권력투쟁만은 아닙니다.

한의약계는 올 한해 많은 변화를 맞습니다. 특히 제도적 변화가 많습니다. 험난한 파고를 뚫고나갈 한의사협회호 선장 선거도 목전에 뒀습니다. 이래저래 말들의 잔치가 벌어질 판입니다. 기왕이면 말의 잔치가 갑론을박 수준을 넘어 정도전/이방원 등 선조들이 보여줬듯이 목숨을 내건 치열한 논리대결을 펼치기 바랍니다. 한의역사에도 이제 라이벌 열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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