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키트 ‘튜모스크린’ 곧 국내 시판

2009-03-27     
대한암보완대체의학회 학술세미나

미국에서 개발된 암 체외진단 키트 ‘튜모스크린™’이 국내 시판에 앞서 소개돼 눈길을 끈다. 국내 바이오벤처기업인 바이오제멕스사에서 개발한 튜모스크린은 2008년 식약청에서 전문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아 현재 차병원 대체의학대학원에서 임상연구를 위해 준비중이며 3개월 후에는 의료인이 쓸 수 있도록 시판될 예정이어서 한의사들도 암 스크리닝(검색)에 사용할 수 있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암보완대체의학회(회장 전세일)는 25일 CHA바이오메디컬센터 대강당에서 암 체외진단키트 ‘ECPKA(제품명 튜모스크린)’ 개발을 주도한 Ruiwen Zhang 박사(Director of Cancer Pharmacology Laboratory at the University of Alabama)를 초청해 개발 과정과 기전 및 방법 등의 설명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사진>

장 박사는 “사람몸에 암세포가 생기면 특이한 단백질을 많이 만드는데 그것이 이 물질을 공격하는 자가면역항체(Autoantibody)가 만들어지는 이유로 보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암의 검색이 가능하게 된다. 특히 자가면역항체는 일단 만들어지면 장기간 존속하고 비교적 높은 농도로 체내에 돌아다니기 때문에 측정이 쉽고 일정하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이러한 원리를 이용해 만들어진 ECPKA는 특히 모든 암의 존재 여부를 검색할 수 있으며 민감도가 90%, 특이도가 87%로 나타나 암을 검색(스크리닝)하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어 송인국 바이오제멕스 이사는 “혈청 100㎕만 있으면 모든 암을 검색할 수 있고 나이나 성별 암종별에 따라 유의성의 큰 차이는 없다”면서 “다만 이 키트는 암을 진단하는 것이 아니고 조직검사나 CT로 진단할 수 없는 1㎝ 이하의 종양이 있어도 암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는 키트로서 고가의 암진단에 앞서 저렴한 비용으로 1차적 암검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번 이상 반복적인 검사를 통해 신뢰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오제멕스사는 올해 상반기내로 튜모스크린을 상품화할 계획이다. 다만 전문의약품으로 승인받았기 때문에 한의사도 사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대한암보완대체의학회 김재관 총무이사(하나한방병원장)는 이에 대해 “회사측의 의견을 물은 결과 한의사도 사용할 수 있도록 법률적인 문제 등을 검토하고 적극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했다”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한암보완대체의학회는 한의사, 의사, 치과의사 등 의료인과 과학자들로 구성된 암 진단과 치료를 위해 보완대체요법을 연구하는 학회로 매달 마지막 금요일 세미나를 갖고 있으며 지난 28일에는 제1회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김재관 총무이사는 “암에 관심있는 한의사들이 학회에 많이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족의학신문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