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읽어주는 여자

2003-03-19     
한젬마著 명진출판刊

그림·사람 사랑하는 마음 보여줘

꽤 오래 전부터 왜 그런지 모른다. 그림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 그냥 그렇게 끌리는지. 그렇다고 그 분야에 식견이 있지도 않으면서. 흔한 얘기로 전생의 인연이 있는지?

여기 그림을 읽어주는 여자 한젬마가 있다. 이 책은 국내 최초 그림 DJ 한젬마의 러브 갤러리 라는 소제목을 가지고 있다. 그림을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보면 어떨까? 물론 그 사람의 느낌이 전부는 아닐 수 있지만.

◇나는 당신의 그림이고 싶다
내게 자유를 주는 그림, 사랑을 잃어버린 이에게 주고 싶은 그림, 나에게 깨우침을 준 그림, 좋아한다는 말 대신 주고 싶은 그림, 마음이 따뜻해지는 조각, 둘만의 공간에 걸고 싶은 그림, 향기 나는 그림, 나를 돌아보게 한 그림 등

◇이 그림을 보면 살맛이 난다
새로운 출발을 앞둔 사람에게 선물하고픈 그림,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 유년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하는 그림, 사는 것이 권태로울 때 보는 그림, 신혼집에 선물하고 싶은 그림, 건조한 마음에 물기를 주는 그림, 내일을 꿈꾸게 하는 그림 등

◇그림 세계와의 경쾌한 연애
추상화가 사실화인 이유, 그림 값에 대하여, 참을 수 없는 화랑의 엄숙함, 현대 미술과 연애하자, 미술의 또 다른 힘- 미술치료, 초상화가 화려한 이유, 누드를 처음 그리던 순간, 꿈꿀 수 있는 자유에 대하여-초현실주의, 천천히 가는 문화-아프리카 미술, 함께 도는 톱니바퀴-미술과 과학, 우리 것-극도의 생략 전각과 찐한 춘화, 피카소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면-입체주의, 지금의 나를 사랑한다-인상주의, 내 그림이 뭐가 잘못된 거죠? 등등

이렇게 세 단락으로 구분하여 한젬마 스스로의 감정으로 그림을 하나씩 알려 주며, 그림을 사랑하게 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창우(인천 보화당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