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세계 암 보완대체의학 현황(9)

2008-10-06     
기능식품의 면역력 이용해 암 치료 … 높은 성적 확인
관련 법령·예산 전무 불구 최근 기능식품 항암작용 연구 시작

5. 일본과 북한의 CAM 및 한방 암 치료 현황(上)

□ 일본의 한방 및 CAM 암 치료 현황 □

일본에서 3,100명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44.6% 환자가 보완대체의학을 이용하였고, 그중 96.2%의 환자가 버섯, 한약, 상어연골 등을 이용하였으며, 부작용은 5.3%의 환자에게서 보고되었다.
보완대체의학 제품을 이용하는 환자의 57.3%가 이에 대한 불충분한 정보를 제공받고 있으며, 60.7%의 환자가 의사와의 상담을 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고 대답하였다.

암환자의 약 45%는 대체요법을 시도하고 있으며, 그중 96%가 기능성 식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국가 단위의 전통, 보완의학 암 조직의 국가 의료에서의 위치나 관련 법령이 없는 실정이고, 국가 단위의 암 관련 전통 보완의학에 대한 예산이나 투자 또한 전무한 상황이다.

■ 암 환자의 96%가 기능성 식품 사용

그러나 일본 후생노동성은 2006년부터 암 환자 대다수가 이용하고 있는 기능식품에 정말로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가를 조사하는 임상연구에 착수하고 있다. 기능식품의 항암효과를 임상연구를 통해 검증하는 것은 지금까지 거의 없었던 작업이다.
후생노동성 연구반은 시코쿠 암센터 등 일본 내 5~6개 시설에서 조기치료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립선암 환자의 협력을 얻어 3월부터 임상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임상시험은 암 환자가 주로 이용하는 버섯류의 기능식품으로 실시되며, 복용 전후의 암의 진행도의 지표가 되는 전립선 특이항체(PSA)의 수치의 변화와 간기능 이상 등의 부작용을 조사한다.
향후에는 섭취군과 비섭취군을 구분하여 조사할 계획으로 이번 연구는 그 전 단계 연구가 되는 셈이다.
일본 내에서는 전통보완의학에 대해 면역요법이라 하여 보완대체의학을 이용한 AHCC, 자율신경면역요법 등 면역력 항진으로 암을 치료하는 연구가 활성화 되어 있다.

■ 버섯에서 추출한 물질 암 치료 보조제로 채택

AHCC란 버섯에서 추출한 면역강화 생체 물질로 인터루킨-12를 활성화시켜 NK 세포를 늘려 암을 직접 공격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치료법이며, 자율신경면역요법이란 침 등으로 부교감 신경을 항진시키고 림프구를 증가시켜 과립구가 죽을 때 방출하는 활성 산소의 억제 및 스스로의 면역력을 높여 암을 이긴다는 면역요법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대학병원을 포함한 700여 병원에서 암 치료 보조제로 AHCC를 채택하고 있으며 암환자의 면역력을 활성화시켜줌으로써 암세포를 공격하게 한다는 면역요법에 주로 이용되고 있다.

■ AHCC, 높은 항암 효과

최근 들어 일본 암면역요법학계에서는 AHCC에 대한 임상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AHCC와 삶의 질에 대해 간사이 의과대학 타키병원, 간사이 의과대학 히라카타병원, 후지모토병원에서 4기의 위암환자를 대상으로 AHCC 6g/일을 투여한 결과 환자의 우울증이 개선되어 실제 암 크기가 줄어드는 등 AHCC가 QOL 및 정신면을 개선하여 암 치료의 성적이 높아졌다.
컴포트병원의 우노 박사가 제시한 AHCC 임상 사례는 AHCC 섭취 전인 암환자의 인터루킨-12 평균치는 대략 7.89 Pg/ml이지만, 섭취를 시작한 지 반년 후에는 27.2 Pg/ml까지 상승했다는 것이다.

또한 1998년 6월~1999년 11월에 말기암 환자 38명에 대한 실험 결과, AHCC만 하루 3회(총 6g) 섭취하는 것이 암 치료의 전부였음에도 불구하고, NK세포가 활성화되고, 인터페론-감마 수치와 인터루킨-12 수치 등이 모두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 중 34.2%가 치료효과를 보였다. 임상에 있어서 AHCC의 항암 작용은 58명 중 암의 완전 소실이 15명, 높은 소실률을 보인 환자가 5명, 그리고 반 이상 감소한 환자는 26명이었으며, 25~50% 사이의 감소율을 보인 환자는 12명이었다.

일본에서는 기성의 한방약에서는 암에 대한 치료 효과에 한계가 있으며, 한방도 전통적 지식에만 사로잡혀 있으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 전통 보완의학뿐 아니라 AHCC를 3대 치료법과 병행하기도 하는데, 이는 암세포가 너무 활성화돼 있을 경우 AHCC 효과가 경감될 수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항암제를 함께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는 활성화된 암부위에 카테터를 통해 극소량의 항암제를 투여하는 방식을 채택하기 때문에 이른바 ‘카테터요법’이라고 부른다.

■ 자율신경면역요법 통해 한·양 의학 소통

아울러 자율신경면역요법을 도입하여 한방이론과 양방이론의 조화를 시도하고 있다. 자율신경면역요법을 통해 한의학적 전인적 관점을 자율신경 조절이라는 양의학적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이것을 기본으로 우선적으로 한의학이 소통할 수 있는 현대의학의 면역학 외의 다른 분야에 대한 탐구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계속>

한국한의학연구원 신현규(전략기획부 부장)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유화승(동서암센터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