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 황기 등 식품으로 다량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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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자 황기 등 식품으로 다량 수입
  • 승인 2003.03.1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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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소매업소서 국산 둔갑 우려 커

규격포장 여부만 아니라 제도 정비 필요

정부가 한방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비규격 한약재의 유통 실태를 조사하고 이를 역추적해 관련자들을 처벌하는 것은 물론 의료기관에도 책임을 추궁한다는 입장을 밝혀 한의계에서 불만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월 중순까지만 해도 오가피 등의 한약재가 식품으로 다량 수입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최근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이 한의협 등 한약관련 단체에 보내온 ‘한약재로 유통우려 품목 신고수리 통보문’에 따르면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20일까지 오가피 5만9300kg 등 상당량의 한약재가 식품원료로 수입돼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청이 보내온 자료 중 한약재로 유통될 우려가 높은 품목은 △구기자 3만9700kg △맥문동 1만5800kg △지황 7만6500kg △백하수오 2만1700kg △천궁 2만6000kg △백출 7만1300kg △백작약 6만800kg △황기 10만500kg △당귀 1만7400kg △창출 2만100Kg 등이다.

이들 약재를 국산과 비교할 경우 황기 7.5배, 작약 6배, 하수오 3배, 구기자 5배, 창출 8배, 지황 8배, 맥문동 3배, 당귀 5배 등 국산 한약재가 훨씬 비싸기 때문에 국산 한약재로 둔갑하거나 국산과 섞여 약재 시장에 유통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이들 한약재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약재로 제조업체 뿐만이 아니라 약업사 등 도·소매 업체에서 자가규격이 가능해 수입품인지 모르고 한약재를 구입한 한의사만 피해를 보는 꼴이어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서울 서초구에서 개원하고 있는 한 한의사는 “산지에서 가공하지도 않은 약재가 1만원인데 경동시장 등지에서 5천∼6천원에 팔리고 있다는 것은 수입한약재가 섞였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는 것인데 이를 그냥 보고만 있는 것은 어찌된 일이냐”며 강한 불만을 나타낸 후 “한의원을 조사해 비규격 한약재를 찾아내 시장을 바로잡겠다는 것보다도 구조적으로 잘못된 시장 형태를 정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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