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12인의 새해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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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12인의 새해 소망
  • 승인 2003.03.1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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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발전에 한의계 나서야

고형균(56·대한침구학회 회장)

민족의학신문이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하며 새해에는 더욱 알찬 내용을 실어주기를 기대한다. 지난 한해를 돌아볼 때 전문의 시험에 대해 학회와 협회간에 많은 의견차이가 있었다.
또 한의학의 대중화를 위해 한의학을 현대과학적으로 검증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학회활성화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더 부각된 한 해였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의계에서 학회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올해는 세계시장에서 한의학이 중국의학을 제치고 주역으로 나서기 위해 한의계가 한마음 한뜻이 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한의학산업 발전 있길

이응세(40·(주)퓨리메드 대표이사)

2002년 새해에는 한의학이 기존의 진료위주의 발전이 아니라 산업의 한 부분으로 발전을 하길 바란다. 한의학은 산업적으로 충분히 부가가치가 있다. 지난해에도 다양한 벤처활동으로 많이 활성화 됐지만 좀더 구체화·현실화될 필요가 있다. 한의학 산업의 발전을 위해 한의계 내부와 정부의 지원이 확대돼 한방산업이 한의계 자체 발전인 동시에 국가산업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교육환경 개선되었으면

정선영(23·경희 한의대 33대 학생회장)

친구에게 새해 소망을 물었더니 `‘도서관에 책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실습이 좀 더 내실 있었으면 좋겠다. 교수님의 수가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등의 이야기를 했다. 한 학기 300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내고도 제대로 된 교육 여건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 한의대의 현실이다.
새해에는 보다 나은 환경에서 한의학이 더 많은 사람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의학이 되기를 바라며 공부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한의사다운 한의사 되자

황덕연(34·온누리한의원 원장)

‘正名’이라는 것이 있다. 정치를 하는 사람은 정치인답고, 관료는 관료답고, 선생은 선생답고, 한의사는 한의사답고, 환자는 환자다웠으면 한다.
세상이 어지러운 것은 그 이름 값을 못하기 때문이다. 혼탁함 속에서도 세상이 돌아가는 것은 그 자리를 지키려고 힘쓰는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부디 새해에는 한의사인 제 자신과 모든 한의사들이 더욱 한의사다웠으면 한다. 그래서 세상이 아름다워지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란다.


한약사제도 정착되길

문대규(30·서울 건수한약국)

한약사가 된지도 2년이 다 돼간다. 불완전한 한약사 제도로 약국 한방병원 한의원 등에서 일자리를 못찾아 몇달간 백수생활도 했고, 주변에 여러 선배 동기들의 약국개설을 걱정하기도 했지만 결국 나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없기에 어려운 환경임을 알면서도 약국개설이라는 길을 택하게 되었다.
올해도 많은 한약사가 배출 되겠지만 내가 경험했던 냉대 보다는 좀더 나은 사회적 환대를 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약사 제도의 보완과 정착, 그리고 아직은 소수지만 사회적 관심이 이어지길 소망한다.


남녀가 조화로운 세상을

이유명호(49·여한의사회 부회장, 21세기 여성포럼 공동대표)

피와 복수와 전쟁으로 얼룩진 나날들. 굶주림과 강간 고문등 지구촌 곳곳은 암흑과도 같은 어둠에서 벗어날 희망조차 없는 처절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들은 구제금융을 받으면서도 흥청망청 거리며 산업화 물질자본주의로 치닫고 낭비를 멈추지 못한다.
누가 더 좋은 최신식 상품을 소비하고 누가 더 크고 화려하게 치장하는가에 따라 인간의 품격을 등수화하는 세상이 돼버렸다.
엄청난 음식과 술을 먹고 마시며 낭비하는 세태에 한의사마저도 거들지 않는다고 말할수 없다.
돈과 권력의 편에서서 이익을 챙기고 부귀영화를 누리는데 만족할 것이 아니라 더 낮게 겸손하게 평등하게 사람 몸섬기기를 실천해야겠다.
특히 한의학은 음양철학의 비유로 ‘남자는 하늘이고 여자는 땅’이라는 설을 유포 시켜서 양성의 차이를 ‘여성차별’로 만드는데 빌미를 제공해 왔다. 이제 호주제도나 남아선호처럼 가부장적 관습을 청산하고 양성이 조화롭게 존중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한의계가 앞장서기를 바란다.

치료의학으로 자리매김하자

권영민(40·(주)메디켑 대표이사, 대구 영지한의원 원장)

한의학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지금의 발전에 연연하지 않고 더욱 많은 노력과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작금 한의학에서 필요한 것은 치료의학으로서의 한의학의 자리매김이다. 지금까지 한약은 예방의학으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 모든 한의학계의 목표이며 방향이라고 사료된다.
치료의학으로서의 한의학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전통적인 한약의 전탕 방법, 한약 제제, 치료법 등을 치료의학에 맞춰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한의학의 치료의학으로의 개선을 위해서는 모든 한의학 관계자분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의학이 치료의학이 되면 한의학에 대한 국민의 인식뿐만 아니라, 국민 건강에도 많은 이바지를 할 수 있다.그리하여 한의학이 더욱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논문 매듭짓고 양생법 실천할 터

임병묵(35·한국한의학연구원 주임연구원)

임오년 새해에는 무엇보다 먼저 지난해 쓰지 못한 학위논문을 마칠 생각이다. 임상가에서 많은 관심을 끌면서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는 한·양방협진이 실제로 의료자원의 사용을 절감하면서 치료효과를 증대시키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양생법의 실천으로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목표다.
명색이 예방의학을 전공하면서도 지난해는 양생을 게을리 한 대가를 톡톡히 치룬 한해였다. 마지막으로 다른 차원이긴 하나 지구촌에 문명의 탈을 쓴 야만이 더 이상 횡행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힘을 앞세워 내편, 네편의 선택을 강요한다거나 폭력을 더 큰 폭력으로 없애려 한다거나 인종, 국가, 민족에 따른 우월의식으로 타자를 핍박하는 것 등 말이다.


지식사회의 중심축 돼야

김광중(48·경산대 한의대학장)

우리는 21세기에 들어 세계화와 정보화의 토대 위에서 지식과 문화가 산업의 주역이 되고 삶의 질 향상이 궁극적 목적이 된다는 새로운 지식기반사회를 맞이하고 있다.
한의학은 본질적으로 환경친화적인 의학이자, 전일적인 의학이며 전통문화와 맥을 같이하는 학문으로서 21세기 지식기반사회 주역의 역할을 다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학문이다.
한의학계는 지난 한해동안 한의학의 전문화 실용화 산업화를 통해 큰 발전과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새해에도 지식기반사회 발전의 중심축으로서 그 역할을 다해갈 것을 기원한다.


한약의 효과와 부작용 설명을

권남희(43·한국소비자보호원 분쟁조정2국 의료팀)

최근 의료분쟁은 계속 증가되고 있는 추세다.
작년 한해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의료상담 중 한방분야와 관련한 상담은 약7% 정도지만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방 의료서비스의 주요 분쟁은 주로 한약 복용 후 발생된 부작용 문제지만 많은 부분이 한의사의 불친절한 설명과 태도로 인해 분쟁으로 이어진다.
한방 의료서비스도 이제는 많이 변화돼야 한다. 소비자의 기대와 지식은 과거보다 높아진 반면 한방 의료서비스는 아직 분야별 전문화가 부족하고 소비자가 기대하는 수준의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많은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최소한 한약 처방시 치료의 효과 및 부작용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하는 의료진의 기본 자세가 요구된다.


지부에도 회무정보 제공을

김종운(45·강원도한의사회 회장)

지부와 중앙을 연결할 수 있는 정보교류시스템이 구축되면 좋겠다.
물론 A KOM 통신망이 있긴 하지만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장에 불과할 뿐 중앙회의 회무방향을 읽을 수 있는 정보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어도 지부장에게 한의협의 정책방향을 사전에 설명하여 ‘느낌’ 내지 ‘감’을 갖게 하면 일이 한결 수월할 것이다.
따라서 회장단이나 이사 한두분에게 청와대 정무수석과 같은 역할을 부여해 지부장과 수시로 접촉, 중앙의 회무방향과 정책방향을 브리핑하는 제도 도입을 희망한다.


한의학의 대중화 기대

박혜정(25·직장인)

몇달전 MBC에서 방영한 ‘왜 침인가’ 다큐멘터리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대체의학이나 건강증진 치료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생각했던 한의학이 난치병 질환까지 치료할 수 있는 학문이라는 것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2002년 새해에는 한의학이 좀더 대중화 될 수 있는 학문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한의학의 우수성과 가능성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을 한의계가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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