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에 걸린 3표 차 초박빙 승부
상태바
과반에 걸린 3표 차 초박빙 승부
  • 승인 2006.03.20 1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제37대 한의협 회장에 엄종희씨 당선
과반에 걸린 3표 차 초박빙 승부

대한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엄종희 현 회장이 제37대 한의협 회장에 당선됨으로써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19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 한의협회관에서 열린 회장 및 수석부회장 선거에서 재적대의원 261명 중 195명이 투표에 참가한 결과 98표를 얻은 기호 1번 엄종희 손숙영 후보가 95표에 그친 기호 2번 김현수 김태희 후보를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무효표는 2표였다.

두 후보의 정책이 유사해 차별성이 없었던 탓으로 선거전이 지연과 학연 중심으로 흘러 팽팽한 접전에도 불구하고 엄종희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전날 치러진 의협 회장선거에서 장동익 씨가 당선되면서 부동표가 장동익 대항마 성격이 짙은 김현수 후보에게 쏠리는 듯한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투표가 끝나는 순간까지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초박빙의 접전을 벌였다. 결국 3표라는 근소한 표차로 당락이 결정됐다.

그러나 선관위와 대의원들은 엄종희 후보가 얻은 98표가 한의협 정관시행세칙 3조 2항에 규정된 당선기준이 과반수인지 여부로 논란을 벌이다 국회관계자들의 조언을 거쳐 최종적으로 과반수임을 확인하고 당선을 선포했다.

엄종희 후보는 당선 직후 “‘선대 왕의 보살핌을 받고 백성을 생명처럼 보살필 때 훌륭한 왕이 된다’ 글을 읽은 적이 있다”면서 회원의 뜻을 받들 것을 다짐하고 회원과 대의원들에게는 “험난한 선거만큼이나 어려운 2년여의 여정을 훌륭히 치러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끝까지 선전을 아끼지 않은 김현수 후보도 “한의협과 학회가 반목할 때 한의학은 낙후되고 국민과 멀어진다”면서 “한의계가 똘똘 뭉쳐 국민의 건강파수꾼이 될 각오를 가져줄 것”을 당부하고 엄종희 회장과 손숙영 수석부회장의 당선을 축하했다.

이번 대의원총회에서는 정관과 시행세칙, 윤리위원회및동징계처분규칙이 개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한의계의 숙원이던 정책연구소 설치근거가 마련되고, 정책기획위원회는 기획조정위원회로 기능이 변경됐다. 지난해 논란이 됐던 임원사직의 효력발생시기와 사무총장의 임면 조항 등도 깔끔하게 정비됐다. 또한 징계처분규정이 개정됨으로써 임원을 포함한 회원 전체에 대해서도 징계할 수 있는 길을 텄다.

그러나 한의협 개혁의 핵심사항이었던 회장선출 직선제와 임기 3년 연장안은 투표 결과 101표(56.7%)의 찬성에도 불구하고 의결정족수인 119표에서 18표 부족해 부결 처리됐다. 이런 결과는 일선한의사의 직선제 찬성율 76.8%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로 향후 대의원의 회원 대표성에 심각한 의문을 던져줘 대의원제도 개혁을 둘러싼 논란을 촉발시킬 것이 예상된다.

더욱이 선거 직후 대의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의사정족수 미달돼 총회가 유회되는 사태가 벌어져 나머지 안건들을 심의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부회장과 이사 선출 및 당연직 이사 인준과 윤리위원 선출도 무산됐다.

다행히 예산관련 안건은 임원선출에 앞서 심의된 결과 집행부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회비는 44만원으로 동결돼 총예산은 57억 4857만 7천원으로 편성됐다.

이번 총회에서는 집행부의 문제점도 적지 않게 드러났다. 올 6월쯤 국회통과가 예상되는 전통한약사 대책이 미흡하다는 사실과 침구사법 저지 대책이 막연하다는 사실이 김선호 대의원(경기 수원 김선호한의원)의 질의과정에서 확인됐다.
한편, 보선된 의장단에는 투표자 193명 중 100표를 얻은 송인상 대의원이 의장에 당선되고, 63표를 얻은 송금덕 대의원은 부의장이 됐다.

김승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