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도 생명윤리에 부쩍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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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도 생명윤리에 부쩍 관심
  • 승인 2003.03.1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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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학회 조만간 입장정리 할 듯

클로네이드사가 인간복제에 성공했다는 보도로 새삼 생명윤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의계 차원에서도 생명윤리가 정립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양의계와는 달리 한의계는 유전자조작 등 생명공학을 이용해서 질병을 치료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인집단인데 어떻게 중차대한 문제에 의견이 없을 수 있느냐는 반론도 만만찮은 실정이다.

이런 논란으로 인해 한의계는 의료계의 일원이면서도 진료영역의 특성상 뇌사판정과 장기이식문제, 체세포이식, 유전자조작식품, 그리고 최근의 인간복제에 이르기까지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그러나 한의계는 유전자검사가 사상의학 등과 결합하면 상당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료계 일각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 분야에 부쩍 관심을 갖는 경향을 보였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한의협도 대한한의학회에 인간복제를 포함한 생명윤리 관련 질의를 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전과는 사뭇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일선 한의사는 한의협의 질의 방침과 관련해서 “대한한의학회의 답변을 공개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입장을 갖고 있어야 상황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다소 늦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의협의 방침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한의협 김동채 상근이사는 “생명윤리에 대한 입장정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면서 “조만간 대한한의학회에 질의서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한의학회도 한의협의 질의와 관계 없이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한의계의 논의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고창남 기획이사는 “의료의 목적은 건강을 증진시켜서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므로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된 그 어떤 연구와 교육도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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