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정보가 부족하다
상태바
해외진출 정보가 부족하다
  • 승인 2003.03.18 1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의료시장 개방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의료계는 개방대책을 수립하느라 여념이 없다. 수시로 열리는 공청회, 세미나 등을 보면 의료계를 둘러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다.

개방대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지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유입에 대비한 내부 경쟁력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의 문제와 반대로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외국으로 진출할 것인가의 문제가 있다. 전자는 수동적이라면 후자는 능동적인 측면이 있다.

한의계는 양자의 측면 중 전자에 더 관심이 있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둘 중 어느 한 가지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점에서 개방 대
비 전략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개방이 상호적이기 때문에 연 만큼 나가야 하고, 나간 만큼 열어줘야 하므로 어느 한 가지만 다뤄서는 개방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개방전략의 수립에 참여하는 한의계 정책담당자들의 입장은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전략의 수립과 집행에 필요한 재정적, 인적 자원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해외정보조차 부족하여 능동적으로 대처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외진출에 한정해서 보더라도 한국한의계가 가진 정보량이 어느 정도인지 묻고 싶다. 진출이 유력시되는 나라의 법률과 제도 및 현지 주민의 한의학 인식정도 및 이용실태, 그리고 진출해서 발생할 수 있는 제반 문제들을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객관적인 현지 사정만 안다고 대외진출이 효과적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진출하는 주체의 주관적 준비정도는 객관적 상황 못지 않게 중요한 잣대가 된다. 현지에 한방의료기관을 설립할 자본이 부족하고 언어가 어눌하고, 체계적 조직적 관리가 안 된다면 아무런 소득도 얻을 수 없다.

개방된다고 하니 막연한 불안감에서 준비없이 하는 소위 묻지마 식 대외진출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또한 지금이라도 늦었다 생각하지 말고 부지런히 준비하되 서두르지 않는 태도도 중요하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꼼꼼하게 챙기고 점검하는 과정에서 유용한 정보가 생산되는 법이다.

다만 이런 일을 총괄적으로 담당할 전문인력이 없으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없다. 상시적으로 근무하는 담당자가 국내외의 전문가 혹은 이미 해외에 진출한 한의계인사들과 협력하여 양질의 정보를 입수·생산하는 데 매진할 때 해외진출의 성공 가능성은 넓어진다. 한의협은 해외진출 한의사의 길잡이 노릇을 할 수 있도록 이 분야에 보다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한의사 회원과 대의원들도 필요한 예산이 배정될 수 있도록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