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학 시험지를 받아들고 당황한 학생들은 배운 적이 없다고 아우성을 쳤다.
하지만 담당 교수는 “인체 해부도는 한 학기 내내 칠판에 걸려 있었다. 그러니 안 배웠다는 것은 이유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사실 그랬다. 칠판 한 구석에는 한 학기 내내 커다란 인체 해부도가 걸려 있었던 것이다. 단지 언급만 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교수는 백지가 대부분인 답안지를 찢으며 말했다.
“기억해라. 공부란, 다른 사람이 알려 주는 내용만 배우는 것이 아니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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