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봐리 부인’으로 당대 최고의 명성을 얻은 플로베르에게 젊은 제자가 따지면서 물었다.
배움을 위해 계단을 수천 번씩이나 오르내렸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누나 친구의 청탁으로 어렵게 문하생이 되긴 했지만, 몇 달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가르침을 주지 않는 스승이 얄미웠던 것이다. 감았던 눈을 뜬 플로베르가 물었다.
“오호. 그래. 계단을 수천 번씩이나 오르내렸단 말이지. 그럼, 자네 혹시 우리 집 계단이 몇 개인지는 알고 있는가?”
뜻밖의 물음에 제자는 우물쭈물 했다. 플로베르는 제자가 일생 잊어버리지 않을 한 마디를 했다.
“하찮은 일 하나라도 제대로 볼 수 있는 눈. 그것이 작가의 기본이라네.”
젊은이는 1880년 첫 소설을 냈고, 사람들은 그를 모파상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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