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약계, 별도기구 구성 약대 6년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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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약계, 별도기구 구성 약대 6년제 추진
  • 승인 2003.03.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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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약학’ 필요성·여건 모두 부족, 저의뭐냐 의구

외형적으로 약대생 중심으로 추진돼 왔던 약대 6년제에 약사회 등이 참여해 별도의 추진기구를 구성하는 등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서울대, 중대, 이대를 제외한 나머지 17개 대학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업거부도 계속돼 학사일정 차질이 사회문제화 될 소지도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18일 100여명의 약대생들은 약사회관에서 농성을 펼치고, 약대 6년제 추진에 약사회도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한석원 약사회장은 “약사회도 약대 6년제를 의·약분업정착과 함께 최대의 현안 사업으로 정해 추진 중”이라며 별도기구 구성에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하루전인 12월 17일 있었던 전국약대 학생회연합의 ‘수업거부 찬반투표’ 결과도 약대 6년제가 확정될 때까지 계속하기로 했다.
그러나 약대 6년제의 경우 한·양방의료계에서 모두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고, 이들이 주장하고 있는 ‘임상약학’은 필요성도 부족하고 교육여건도 마련돼 있지 않아 다른 곳에 목적을 두고 있지 않느냐는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 성사여부는 매우 불투명하다.

하지만 정권초기에 양약계의 단체행동은 새 정부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어 예상 밖의 사태도 전혀 무시할 수 없는 형편이어서 한의계는 약대 6년제의 저의와 부당성을 알리는 일에 더욱 치중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양약계측에서는 임상약학에 대해 “의사처럼 진단하고 처방하기 위해서 배우는 학문이 아니다”라며 “실제로 약이 쓰이는 곳에서 의사의 처방을 리뷰해 부작용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환자에게는 정확한 복용법을 환기 시켜서 처방에 대한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신약이나 최신 치료법을 소개하고 더욱 적은 비용으로 가장 효과적인 약의 선택에 대해서 연구하고 의료발전에 약의 부분을 담당하는 학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 임상약학을 전공한 사람은 500명 수준이나 대부분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교수진을 구성할지 의문이다. 또 이와 같은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병원실습이 이루어져야 하나 의대와 같이 병원교육을 병행할 여건도 마련돼 있지 못해 결국은 이론뿐인 임상약학교육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전망이다.

결국, 약대 6년제는 의약분업에 따라 수입은 늘었지만 기능인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약사가 전문가로 계속 지위를 유지하고, 여기에 수업기간 연장으로 한약관련 과목을 이수해 한약을 독점하겠다는 것으로 비추어지고 있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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