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연구투자 절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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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연구투자 절박하다
  • 승인 2003.03.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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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연구투자 절박하다

얼마전 과학기술부가 기초의과학연구센터 설립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첨부한 자료에는 우리를 놀라게하는 자료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기초과학 예산관련 자료인데 한국과 미국의 과학기술투자비를 비교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생명과학(BT) 예산의 규모나 인력에서 모두 100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기초의과학연구비와 인력은 미국의 1/100 혹은 1%미만이 된다는 얘기다.

더욱 한심한 것은 우리나라의 기초의과학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기본인식이나 인력·자금 등의 총체적 부족으로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상태라고 한다. 임상의사는 년 3천명이나 배출되지만 2010년부터는 공급과잉인데 반해 의학전공자 중 대학원에서 기초의과학을 전공하고 있는 인력은 40명 수준에 불과(’01년 우리나라 양방의대 전체)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한의대는 양방보다 사정이 더 나은가? 결코 그렇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똑같은 숫자라 하더라도 한의대는 양방보다 적은 셈이다. 왜냐하면 양방은 전세계 의대가 똑같은 연구를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의대 기초의과학 전공자는 우리나라 양방의대의 기초의과학전공자보다 훨씬 적다.

한방이나 양방 모두 학문의 미래가 연구에 달려 있다고 보면 의학으로 벌어들인 자원은 연구로 환원해야 한다. 자체자본이 적으면 국가예산이나 지자체 예산, 혹은 민간기업, 병원과 매칭펀드를 해서라도 연구자금을 끌어들여 성과를 내야 할 것이다.

한의학과 양의학은 연구접근방법이 다소 틀리긴 하지만 연구 그 자체의 중요성을 다르지 않다. 정부가 오죽하면 기초의과학이라 했겠는가? 기초연구가 이루어지면 반드시 신약개발로 이어지는 전례에 따라 기초의과학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는 것일 것이다.

한의대가 막대한 예산이 지원되는 기초의과학연구센터 지정을 한곳도 받지 못해 아쉬움이 크지만 실망하지 말고 미래를 도모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의과학이라고 명명하는 양방의 연구단계에 개의치 말고 한의계는 필요한 대로 임상적 치료효과를 검증하는 초보적 연구라도 진행시켜야 할 것이다. 이것도 힘든게 현실이지만 어렵게 생각치 말고 연구원과 개원의, 교수와 개원의, 교수와 연구원 간의 유기적 관계를 설정해서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필요하면 한의계와 양의계 간의 협력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연구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필수요건이 되었다. 과거의 처방과 홍보로 적당히 넘어가는 시대도 아니다. 정보의 유통이 원활해지면서 지식의 양도 팽창해 합리적으로 설명해 주지 않으면 환자가 의료인을 신뢰하지 않는다.

이제 우물쭈물한 시간이 없다. 한의 각 단체는 연구자금과 연구인력을 동원할 수 있는 방안을 심도있게 검토하여 최단시일내에 이 문제를 해결할 책임이 있다. 한의계지도자들의 자각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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