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능력 있어야 회무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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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능력 있어야 회무 발전한다
  • 승인 2003.03.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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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란 현실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상만 갖고 되는 것도 아니다. 현실과 이상이 적절하게 결합될 때 일 처리가 잘 되는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에는 이론가 내지 이상주의자는 뜻은 옳았어도 현실에서는 성공한 사례가 적었다. 후대의 사람들은 이상주의자의 꿈을 높이 산 반면 현실화되지 못한 점에 있어서는 늘 아쉬움을 머금고 다시금 아름다운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서 청춘을 불살라야 했다.

역사과정에서 수없이 반복되어온 현실과 이상의 부조화는 한의계의 회무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동일한 사건이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 있는가 하면 유사한 사건이 몇 해를 두고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는 것을 보게 된다. 60년대의 현안이나 2002년도의 현안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원로들의 지적이 나오는 것도 매듭이 지어지지 않는 한의계 회무의 한 단면이다.

이런 근본 원인은 따지고 보면 현안을 그때그때 해결하지 않은 채 대충 얼버무렸기 때문이다. 회무를 책임진 임원진들이나 소속 회원들 모두 ‘한의학적이다’ ,’한의학적이지 못하다’는 막연한 판단기준만 외쳤을 뿐 정책적 배경과 초래될 위험성 등을 자료에 근거해 실무적으로 깊이 있게 검토하지 않았다. 개원의 중심으로 구성된 한의계 구조상 정책시스템에 둔감했고, 설사 필요하다고 해도 연구할 시간이 없었다.

똑같은 상황이라면 다른 직능 어느 누구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것은 엄연한 현실이었다. 이는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할 수 없다.
그러면 문제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시스템의 문제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시스템 이상으로 판단을 내리고 신속히 그 해결에 매진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전문의제도 법을 제정한 지 8, 9년이 지나도록 지지부진하다면 관성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근본적으로 생각해봐야 한다. 찬성파와 반대파, 혹은 현실론과 원칙론이 대립한들 해결책은 요원할 뿐이다. 그렇다고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해결책은 있기 마련이다.

시스템과 관련해서 한의계는 방향성과 실무력을 동시에 배양해야 할 것이다. 방향성은 그 집단의 정체성이므로 논외로 치더라도 부족한 실무력은 시급해 보충해야 할 것이다.

이런 일은 관리자급에 상대되는 실무자가 있어야 가능하다. 예산과
조직이 뒷받침해주면 한의계 일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이런 일을 전담하는 연구기관이 있으면 더욱 좋다.

실사구시의 출발은 고증학이었듯이 사실을 바탕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낼 수 있다. 한의계 일도 실질적으로 하는 습관을 들여야 시간과 비용, 후대한의사의 수고를 덜 수 있고, 최종적으로 시지푸스의 공 신세를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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