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 이생강 음악인생 60주년 기념음반 ‘竹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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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음반] 이생강 음악인생 60주년 기념음반 ‘竹香’
  • 승인 2005.05.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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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 최고봉 竹鄕의 영혼의 소리 모아

지난 4월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공연에서 신기어린 연주를 펼치며 수많은 관객들을 매료시켰던 竹鄕 李生剛(68·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보유자) 선생이 그의 음악인생 60주년을 기념하는 새 음반을 내놨다.

1937년 일본 동경 아사쿠사에서 태어난 죽향은 국악기에 조예가 깊었던 부친의 영향으로 만5세 때부터 피리, 단소 등을 익혔다. 해방되던 해 귀국한 선생은 일본땅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까닭에 그에게 유일한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건 피리와 단소뿐이었다.

11세가 되던 1947년 전주에서 우연히 대금의 명인 한주환(1904~1963)을 만나게 되고 기묘한 대금산조에 매료된 선생은 이후 15년 동안 한주환 류의 맥을 이은 대금산조 한바탕을 전수받게 된다.

한주환류 대금산조의 전수는 그에게 만만치 않은 수업이었다. 그러나 워낙 음악에 대한 고집이 세고 남달랐던 선생은 스승의 기교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밤낮으로 스승을 따라다니며 부지런히 연주를 습득했다.

새 음반에는 선생이 지난 60년동안 연주한 작품중 ‘이생강류 대금산조’5곡을 비롯해 ‘이생강류 피리산조’ ‘이생강류 퉁소산조’ ‘이생강류 단소산조’ ‘소금독주’ ‘이생강류 태평소 시나위’등 모두 25곡으로 새롭게 구성했다.

대금산조는 진양, 중모리, 자진모리장단을 중심으로 짜여지는데 진양은 대금이 갖고 있는 특유의 애절하고 유장한 맛이 드러나며 중모리에서는 비교적 편안한 느낌을 주다가 중중모리에 이르러 흥겨워진다.

특히 중중모리와 자진모리는 이생강류 산조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데 이산저산을 옮겨 다니며 울어대는 ‘뻑꾹새’를 비롯해 대금소리와 가장 닮았다는 온갖 새소리가 들려나오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생강 피리산조의 특징은 피리의 미분음 처리를 어떻게 하는가를 기교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선생의 피리산조는 남도삼현육각의 쌍피리 대가 박판석에게까지 계보가 거슬러 올라간다.
선생의 퉁소가락은 부친인 이수덕의 퉁소가락과 전추산의 퉁소가락을 근간으로 하고 있으며, 단소산조 역시 부친과 전추산의 산조를 근간으로 해서 죽향이 짠 것이다.

또 죽향은 태평소를 잘 불던 부친에게서 기본가락을 익혔지만 이후 김문일, 방태진, 한일섭에게서 태평소 시나위를 고루 익혔다.
그의 태평소 시나위는 기교적으로도 뛰어나며 시나위가락이 주는 애절함에 더해 역동적인 느낌도 전해준다.

현재 죽향 선생은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보유자로 지정되어 있으며 아들인 이광훈 씨가 대를 이어 대금을 전수받고 있다.
이생강 음악인생 60주년 기념앨범 ‘죽향’은 2개의 CD 묶음세트로 구성됐다.
값 1만5천3백원, 신나라뮤직 031-266-7191

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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