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그때 ‘번쩍’ 번개가 치자, 손전등을 놓쳐 바위에 깨지고 말았다. 젊은이는 평소 번개에 대한 공포증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아아~ 정녕 희망이 없단 말인가. 손전등마저 꺼지고 폭우에 번개라니...” 칠흑같은 어두움 속에서 그는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절망감이 몰려왔다.
잠시 후 다시 번쩍하고 번개가 쳤다. 그러자 자신의 눈 앞에 길이 환하게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젊은이는 정신을 수습하고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번개가 칠 때를 기다려, 조금씩 방향까지 잡을 수 있었다. 이제 번개는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좋은 길잡이였다.
저작권자 © 민족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