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건강 지킨다(3) - 춘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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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건강 지킨다(3) - 춘곤증
  • 승인 2005.04.2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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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봄, 활기찬 몸을 위해서
계절변화 따른 心身 부조화가 원인
원기 돋우는 한방차 섭취하면 도움


김진돈
서울 운제당 한의원장, 경희대 한의대 외래교수, 한의학박사


겨울을 보낸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여름이 저만치 서 있다. 봄은 겨우내 잃었던 원기를 회복하고 체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인체 내의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하여 저항력을 높여주고 몸의 전반적인 기혈순환을 강화시켜야 할 시기이다. 한의학에서 봄 석달을 발진(發陳)이라 하고 천지가 생동하고 만물이 영화한다고 하였다.

이때의 양생법으로는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일찍 일어나서 정원을 산보하고 옷을 가볍게 입어 몸의 긴장을 풀게 하고 휴식을 적절히 하여 매사에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으면 가슴에 담아 두지 말고 이야기하여 푸는 것이 좋다.

봄에는 만물이 생동하는 시기이므로 상을 주되 벌을 주지 않는 것이 봄기운에 응하는 것이며 양생의 도가 된다. 봄은 양의 기운이 소생하는 계절로서 봄기운이 상승하면 만물의 활동력이 활발해져서 묵은 것을 열어젖히고 새로운 생명력이 약진하는 시기이다.

만물은 각자의 생리현상을 나타내어 싹을 틔우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도 깨어난다. 인간도 겨우내 움츠렸던 기운이 봄기운을 받아 인체세포 활동을 촉진시켜 신진대사를 항진시키고 인체의 활동력을 촉진시킨다. 이럴 때 몸과 마음이 활동적인 욕구를 감당하지 못하면 피로상태가 나타나게 된다.

봄이 되면 나른하고 이유 없이 피곤하며 졸음이 자주 오는 춘곤증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 입맛이 떨어지고 소화가 잘 안되며 만성소모성 질환이나 기관지계통의 질환에 걸리기 쉽다.

□ 원인 □

선천적으로 타고난 체질적 소인이 있거나 추운겨울 동안의 영양부실과 평소의 수면부족 등의 육체적인 경우와 스트레스, 의욕상실 등의 정신적인 경우 그리고 운동부족 등이 그 원인이 된다.
낮이 길어지고 기온이 올라가는 등 계절적 변화에 생체리듬이 즉각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봄이 되면 자연히 활동량이 늘게 될 뿐 아니라 낮이 길어지면서 잠자는 시간은 줄게 되는데 이에 적응하지 못해 피곤해진다.

늘어난 활동량 때문에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고 그 중에서도 비타민 소모량은 겨울보다 3~10배 증가한다.
식사를 거르거나 인스턴트 식품으로 대신할 경우, 비타민 C나 대뇌중추를 자극하는 티아민(비타민 B₁) 등이 결핍돼 춘곤증이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 대개 비위기능이 약하거나 몸속에 축적된 병적인 체액이 많은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 증상 □

대표적인 증상은 아침 기상 시 머리가 맑지 못하고 무거운 느낌이며 나른한 피로감, 밥먹고 나서도 자꾸 졸리고 식욕부진 소화불량 권태감 현기증 등이 나타난다. 충분히 잤는데도 졸음이 쏟아지거나 식욕이 떨어지고 온몸이 나른하며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든지 어깨가 뻐근하고 몸이 찌뿌듯하며 쉴 자리만 찾게 된다.

별로 힘든 일도 하지 않았는데 쉽게 피로를 느낀다든지 피부도 거칠어지고 검어지며 뚜렷한 이상 없이 일과 생활에 흥미와 의욕이 사라지고 나른한 상태에서 땅속으로 몸이 가라앉는 느낌이 든다. 드물게는 불면증과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춘곤증은 손발 저림이나 현기증, 두통, 눈의 피로 등 무기력 증세로도 나타난다. 또 항상 눕고 싶으며 잠은 쏟아지지만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저녁과 밤보다는 열이 많은 아침과 낮에 피곤함을 더 느끼며 아침에 일어나기가 무척 힘들어진다. 춘곤증은 개인에 따라 증상의 차이가 있는데 개인의 정기의 편차에 따라 경중이 다르게 나타난다.

□ 대책 □

먼저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을 규칙적으로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가벼운 운동을 한다. 아침식사는 반드시 한다. 운전 중에는 틈틈이 창을 열어 환기를 시키자. 졸린다고 지나치게 담배를 많이 피우면 뇌의 산소 부족으로 더욱 나른해질 수 있으니 담배를 줄인다. 퇴근 후 과음으로 생체리듬을 깨는 일은 피하도록 한다.

오전에는 머리를 많이 쓰는 일, 오후에는 사람 만나는 일을 하면 피곤을 줄일 수 있다.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 커피를 자주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하루 한 두잔 정도가 좋다. 가벼운 식사와 함께 신선한 야채를 섭취한다.

□ 한방차 요법 □

입맛을 자주 잃는 사람에게는 원기를 돋우고 피로를 회복시키는데 효과적인 인삼차나 생강차가 좋다. 수삼 2뿌리와 우유 한 컵을 믹서에 갈아먹어도 기운이 없고 몸이 늘어질 때 효과적이다. 봄의 기운을 갖고 있는 쑥차도 제철 차이기 때문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성격이 급하고 소변을 자주 보며 피로가 빨리 오는 사람은 구기자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냉온욕도 피로 회복과 숙면을 도와주기 때문에 춘곤증 해소에 권장 할만하다.

□ 도움되는 음식들 □

춘곤증은 비타민 B₁이 부족한 경우에 많이 나타난다. 봄이 되어 활동량이 늘어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는데 겨우내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함으로서 영양상의 불균형이 춘곤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위해 비타민 B₁이 충분한 콩, 보리, 팥 등 잡곡을 섞어 먹는 것이 좋다. 현미에는 흰쌀에 비해 칼로리가 높고 단백질과 지방이 많이 들어 있으며 칼슘과 비타민 B가 두배 이상 함유돼 있다. 신선한 산나물이나 들나물을 많이 먹어 비타민 C와 무기질을 충분히 보충해 주어야 한다.

특히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침을 거르면 점심을 많이 먹게 되어 식곤증까지 겹치게 된다. 아침에는 생선, 콩, 두부 등으로 간단하게 먹어, 점심식사의 영양과 양을 분산해주고 저녁에는 잡곡밥, 고단백질과 봄나물 등의 채소, 신선한 과일로 원기를 회복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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