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 페어런츠 2 (Meet The Fo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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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 페어런츠 2 (Meet The Fockers)
  • 승인 2005.04.1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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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례장에서의 유쾌한 충돌

요 며칠 사이로 부쩍 봄 꽃들이 활짝 피면서 무거웠던 겨울 옷을 벗어버리고, 가벼운 봄 옷을 꺼내 입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봄 날씨치고는 너무나 더운 나머지 벌써부터 여름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4계절이 뚜렷한 우리 나라도 점차 봄과 가을이 점점 짧아지면서 여름과 겨울만 있는 나라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햇살 아래 왠지 기분도 좋아지고, 전에 비해 발걸음도 많이 가벼워진 것을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청첩장 속에서 발걸음 못지않게 가벼워 지는 것이 있으니 바로 우리네 지갑이 아닌가 한다. 바야흐로 결혼의 시즌이 도래하면서 매주 주말은 새롭게 출발하는 부부들의 웃음에 주머니 사정은 안 좋아져도 또 한 번 기분은 좋아지곤 한다.

<미트 페어런츠 2>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2001년에 개봉되었던 <미트 페어런츠>의 속편으로 그렉(벤 스틸러)과 팸(테리 폴로)의 결혼에 관한 이야기로 전편에서는 그렉이 우여곡절 끝에 팸의 집안으로부터 허락을 받았지만 속편에서는 결혼을 하기 위해 꼭 통과해야 하는 양가 상견례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팸의 아버지(로버트 드니로)는 그렉 부모님과의 상견례를 위해 특수 제작된 차를 타고 그렉의 집으로 향한다. 그러나 그렉의 아버지(더스틴 호프만)와 어머니(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개방적인 모습에 첫 만남부터 곤혹을 치루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두 집안의 상반된 스타일로 인해 다양한 사건이 벌어지게 되고, 그렉은 안절부절못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15년 전 그렉과 썸씽이 있었던 유모가 등장하고, 유모의 아들이 그렉과 너무 많이 닮아 있자 팸의 아버지는 그렉을 의심하면서 전직 CIA 요원 답게 조사를 하게 된다.

영화는 전편에 이어 유쾌하게 서로 다른 집안의 사람들이 만났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물론 코미디 영화이기 때문에 과장된 면도 없지 않고, 결말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이지만 명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코믹 연기와 다양한 에피소드로 인해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그렉의 성(姓)이 ‘Focker’라서 원 제목이 임에도 불구하고 발음상의 문제로 우리나라에서는 <미트 페어런츠 2>라는 제목으로 개봉된다고 한다. <상영 중>

황보성진(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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