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정보를 수집, 활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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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정보를 수집, 활용하라
  • 승인 2003.03.1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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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경제정책은 대외통상정책과 밀접한 함수관계를 가진다. 경제전략의 주요한 축을 수출에 두는 우리나라는 지나치게 외풍을 탄다고 지적 받을 만큼 해외의 동향변화에 신경을 곧추 세운다.

한의계의 사정도 국가의 행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외부의 변화에 대응하여 내부의 자각을 일깨우는 식으로 진행되는 게 오래된 한의계의 관행화된 회무패턴이다. 국내적 기반이 취약한 측면도 있지만 어쨌든 이런 경향은 내부의 추진력이 급격히 성장하기 전에는 쉽게 변화될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다.

그런데 우리 한의계는 대외정책다운 정책이 과연 있는지 의심스럽다. 아직까지 한의계가 세계 전통의학의 동향과 동양의학의 전망, 각국의 전통의학 정책 등을 체계적으로 연구해놓았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 기껏해야 지난 1999년 중의약 법규모음집 번역사업과 대체의학관련 연구 등을 했을 뿐인데 이것마저 후속 작업이 없어 효용가치가 높지 않은 실정이다.

현실은 여의치 않지만 대외전략수립의 기본을 다시 반추해보는 일은 유용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전략수립의 원칙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우선 정보수집망이 구축돼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해외정보의 창구인 신문과 잡지를 정기적으로 받아보고 분석하고 정리·가공하는 일련의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인쇄물뿐만 아니라 해당국의 한의학정책과 법률·제도, 개원방법, 문화적 특성, 사회적 분위기도 매우 귀중한 정보에 속한다. 공적으로 해외에 갔다 오는 사람은 보고서 몇 장만 달랑 써 제출하지 말고 보고 느낀 사실을 깨알같이 정밀하게 묘사해야 할 것이다.

둘째는 수집·가공된 정보를 대외전략 수립에 활용해야 한다. 일부 알고 있는 정보마저도 개인적 차원에 국한될 뿐 국가와 한의계, 혹은 한의사협회의 전략수립에 응용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듯 개별 정보는 전략화 돼야 한다.

셋째는 국내 한의학발전에 원용해야 한다. 허구한 날 “외국에서는…” 하고 외쳐봤자 국내 정책담당자들이 이해해주지 못하는 데서야 별 도리가 없다. 좋은 정보는 국내적 발전으로 이어질 때 돋보이는 법이다.

이론이 아무리 좋아도 실무 인력이 없으면 공허한 메아리에 지나지 않는다. 보건복지부에는 해외보건정보 관련 인력이 태부족이다. 국가정보원에 진료의사만 배치할 것이 아니라 가칭 한방정보담당관을 배치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해봐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한의계 자체적으로도 책임 있는 기구와 담당자를 배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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