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경쟁할 채비 하고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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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쟁할 채비 하고있나?
  • 승인 2003.03.1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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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몰려온다.

이렇게 말하니 마치 70년대 타임지 표지제목 같다. 30년이 지난 지금은 ‘중국이 몰려온다’고 제목을 달아야 요즘의 흐름을 제대로 반영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중국의 WTO 가입이 확정되었다고 발표될 때부터 변화의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다. 거대 중화경제권이 마치 괴물처럼 다가오고 있다.

한의학에 있어서도 중국은 한국경제가 느끼는 두려움 이상이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은 한약 관련 모든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데 조만간 서비스시장이 개방되기 시작하면 한의학시장은 상당한 위협을 받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런 와중에서 최근 SK그룹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여 중국 상하이에 생명공학연구개발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한국한의계를 아연 실색하게 만들었다. 철저히 중국에서 중국인에 의한 중의약제품을 연구·개발하여 전세계인에 맞는 중의약상품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십, 수백억원의 투자가 이루어지면 약재의 재배·생산, 중의약 기초교육, 임상교육, 연구, 제품생산, 판매분야 등 중의약체계가 보다 개선되어 국내기업에 비해 경쟁우위를 굳히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의 생명공학 투자대상국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은 중국의 시장성장 가능성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의약의 주변여건이 투자할 만한 조건을 갖췄음을 의미한다. 중국은 이미 정부차원의 법률, 제도, 교육, 연구, 상품화 전 분야에서 시스템을 구축했다. 중국정부는 ‘95계획’에서 중의약산업 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이에 반해 우리는 천연물신약을 개발해도 신약으로 인정해 주지도 않는 실정이다. 법은 있으나마나 하고, 행정조직은 기업의 발목을 잡기 일쑤다. 국내적으로는 우리 기업이 안심하고 한약제제를 연구·개발할 수 있도록 법률과 제도를 정비하거나 양질의 의약품개발정보를 제공하고, 대외적으로는 외국의 우수 연구기관과 제휴를 맺도록 다리를 놓아주어야 할 것이다.

법·제도, 정보제공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한의학 기초와 임상분야의 육성이다. 한약의 세계화가 이루어지려면 기초와 임상이 뒷받침해주어야 비로소 가능하다. 중국도 이런 바탕이 튼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덕과학연구단지 만한 중의학연구센터가 있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우리는 한의학연구원이라고 해봤자 코딱지 만한 한국한의학연구원 하나가 있을 뿐이다. 게다가 임상연구센터도 없는 실정이다. SK가 중국을 투자처로 선정한 것도 우리나라의 열악한 한의학연구여건을 반영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10월 제11차 ICOM 행사에 참석해서 한의학 육성의지를 천명하고 지원을 약속했다. 지도자가 이렇게까지 약속했으면 관계당국에서 뼈대를 잡고 살을 붙여 하지 않을까? 중국이 저렇게 치고 나가니 하도 답답해서 하는 소리다. 머지 않은 장래에 종합적인 한의학 육성대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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