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 500호 기념 비만특집 (6) - 이종화
상태바
지령 500호 기념 비만특집 (6) - 이종화
  • 승인 2005.02.18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 비만치료전문가 3인과의 대화(3) ■

EBM시대, 치료근거와 데이터 중요해
마른 비만에 체형치료 필수

저희는 원래 추나치료를 위주로 했던 병원으로 근골격계 통증치료 위주의 한의원이었습니다. 체형검사를 실시해 환자에게 자신의 질병에 대하여 생체역학적으로 설명하다보니 요통 환자는 뱃살을 빼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체중을 줄여줄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해당분야 전문가와의 공조시스템 필요

비만을 치료하는 데에는 운동요법, 식이요법, 약물요법, 침 또는 물리치료 등 여러가지 치료방법이 있으며 각각의 치료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의사의 개인능력이나 카리스마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분야의 전문가와의 공조시스템이 필요합니다. 3개월을 단위로 치료하는 것도 치료기간이 짧아 의사와 환자 모두 조급해져 무리하게 되는 것을 시스템적으로 막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저희 한의원에는 마른 비만 환자들이 많이 내원하는데 이들은 체형의 단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므로 체형치료가 필수적입니다. 거꾸로 까치발과 같이 체형에 문제가 있는 환자분들은 비만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반드시 체형을 잡아야 합니다.
저희 한의원에서는 3개월 단위로 비만을 치료하고 있는데 환자가 처음 내원하게 되면 경락기능검사, 체지방검사, 체형검사를 받습니다.

이를 통해 환자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합니다. 동시에 상담사는 일주일간의 음식섭취 및 당시 심리상황과, 섭취이유 등을 자세히 적어오게 해서 이를 분석하여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일상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한 측면에서 상담합니다. 이러한 상담이 한의학적 치료와 동등하게 중요합니다.

◇ 비만치료성공은 한의원의 환자관리 능력

비만치료의 성공도는 한의원의 환자관리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처음 비만치료를 시작하면서 식이조절도 하고 운동도 하면서 어느 정도는 빠지게 되는데 갑작스럽게 정체기를 맞을 때가 있습니다. 이 때 환자는 굉장히 힘들어하고 중도에 포기할 수도 있는데 체중감량의 정체기를 빨리 끊게 하기 위해 한의학적 치료를 적절히 배합해야 합니다. 체형치료를 위해서는 추나와 침치료를 기본으로 하고 족부요법에 의한 신발 밑창교정과 물리치료 등을 시행합니다. 물론 한약은 변증을 하고 그에 맞추어 시행합니다.

우리 한의원에서는 먹는 것을 줄여서 살을 뺀다고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에 식이를 크게 제한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음식의 질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체지방은 인슐린이 혈당을 몸 안으로 넣을 때 축적되는 것이므로 인슐린 분비 기회를 줄이기 위해 글라이세믹인덱스를 보고 식단을 제공합니다.
쉽게 말하면 탄수화물과 정제된 음식은 줄이고 단백질과 천연재료로 된 웰빙 음식은 잘 먹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식 등 대용식은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 보수교육 통한 계몽 필요

양방에서 안정제 같은 것을 많이 먹은 사람은 이를 끊으면 식욕억제가 안돼서 치료가 어렵습니다. 한의학은 양방에 비해 보다 친밀하고, 침, 추나 등 치료시 대면시간이 길기 때문에 라포형성이 잘 되고, 비만환자가 느끼는 결림증세와 같은 제반 증상등을 관리해주므로 만족도는 높습니다.

현재는 EBM시대이기 때문에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하다못해 체험기라도 보여줄 수 있다든지 데이터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 기전적인 연구도 있어야겠습니다.
마황의 경우에도 쓸 수 있는 정확한 양이 있습니다. 최소한 이미 밝혀진 것이라도 본인의 치료와 유사한 것은 알고 공유할 필요가 있으며 보수교육 등을 통해 한의사들의 계몽이 필요합니다.

이종화 약력 : △1970년생 △경희대한의대 졸, 전 청구경희한의원장 △현 서울 서초구 블루힐청구경희한의원장

기사구성 및 정리 = 강은희 기자, 김범준 편집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