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한의계 경기전망과 대응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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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한의계 경기전망과 대응전략
  • 승인 2005.01.0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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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마인드 강화로 경쟁력 키워야
공급과잉이 문제, 경기회복 기대 못해

■ 신년 진단과 전망 ■

밖으로는 수년째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의료시장개방 압력, 안으로는 전문화와 대형화의 양적 팽창 속에서 로컬한의원들이 겪어야 했던 변화의 바람은 ‘태풍’ 그 자체였다.

◇ 풀리지 않는 경제, 늘어가는 한숨이 현실

각종 경제관련 단체들이 내놓는 올해의 경기전망은 4%(한국경제연구원, 삼성, LG, 금융연 등) 내외의 성장이 가장 지배적이다.
문제는 이러한 성장률은 경기부양책의 연내 정착과 민간투자 활성화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요인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성장률은 2~3%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많은 보고서들이 지적하고 있다.

정치 사회적인 불안으로 시작돼 2년째 지속된 경기침체의 그늘 속에 그나마 경기를 지탱해오던 수출전망도 불투명 한데다가 불안한 국제 유가, 악순환에 따른 투자 위축, 거기에 물가상승율도 4%(한은 추정 3.6%) 수준이 될 거라고 하니 당분간 내수소비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욱 비관적이다. 극심한 내수 침체로 “경기가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나쁘다”는 서민의 하소연이 1년 내내 그치지 않았다. 내수 경기의 대표적 지표인 소매업 생산도 사상 최장(最長)인, 21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 내수회복이 의료경기 상승으로 이어질지?

정부의 종합투자계획 집행, 일자리 창출, 각종 규제의 완화를 통한 민간투자유도 등이 조기에 시행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대기업의 신규투자확대와 기업도시, 인력 채용 확대 등도 미약하나마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부터 경기가 나아지리라는 민간심리가 작용하면 올해 하반기에야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은 상반기로 빨라질 수 도 있을 것이다.

현 정부가 중심축을 정치에서 경제로 이동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것이 민심에 작용하면 소비회복은 빨라질 수 있을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의료계의 경우 2004년말을 기점으로해 PD지수(의사가 기대하는 내원 환자 수)가 작은 상승을 기록 하고 있다. 의료계 스스로 민간 소비 회복이 의료기관 경기 상승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의료시장이 다른 소비재·서비스업에 선행해 경기가 움직인다는 점을 보면 기대해 볼만 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의료시장이 일반적 경제원리가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지 즉, 내수회복이 의료경기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 내수회복이 의료기관 경기회복 아니다

의료기관 경영 컨설팅 업체에서는 소비회복 하나만을 가지고 의료기관 경기회복을 점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 의료산업이 가진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공급과잉이기 때문이다. 100개 병원 가운데 10개 이상이 문들 닫아야 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병원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시의 병상 수는 적정보다 이미 3천개 이상 초과된 상태다. 올해 말에는 5천500개 이상 초과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그럼에도 대형병원들은 병상 늘리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병원의 내국인 진료까지 가능해 지면서 병원들 간의 경쟁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렇게 되면 가장 먼저 피해를 입게 될 곳은 중·소형 병원이다. 규모나 시설면에서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소형의원이 가지고 있는 고객과의 공감대도 미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경쟁할 수 있는 아무런 도구가 없는 것이다.

◇ 전문화·권위탈피 서비스 강화만이 살 길

예상처럼 올 하반기부터 내수가 회복되고 경기가 풀린다면 의료시장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경영 전문가들은 대부분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주변에서 보여지 듯 병원급 만이 아니라 의원급에서도 수직적 경쟁-시설 규모나 공동의 브랜드를 통한 마케팅-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경쟁을 통한 차이는 불황기를 겪고 나면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대형화될수록, 전문화될수록, 병원에 기대가 클수록 불경기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 규모의 경우 비용에 대한 부담이 더 클 수 있으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여유도 더 있다.
불황을 덜 타는 이들 병원은 경기 회복에는 더 빨리 영향을 받는다.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었거나 전문화를 표방하는 곳도 한방의료기관의 경우 또 다른 특성이 있다.

공동의 브랜드를 만들어내고 결속력을 강화해 대형화하고 있는 치과 의료기관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불황과 마케팅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서비스마인드가 높아지고 있고, 네트워크 한의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영 형태가 나타나고 있지만 진료의 형태나 서비스 면에서는 아직 권위적인 모습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곳이 대다수다.

즉, 치과의 경우 철저하게 1차 의료 서비스기관의 마인드를 가지고 치과의원들이 결합해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반면, 한의계는 3차기관의 마인드와 권위를 가지고 1차의료기관에 내려온 모습이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작은 지역상권에도 병원이 계속 늘고 있고, 고객들에는 의료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백화점식 소형의원 진료로는 전문화된 병·의원이나 대형병·의원과 경쟁이 될 수 없다.
자본력에 한계가 있어 대형화하지 못한다면 척추, 노인, 여성, 소아 등 전문화와 동네의원만이 가질 수 있는 서비스 마인드를 강화해 밖으로는 한의계 전체의 파이를 키우고, 스스로의 경쟁력 확보에 무엇보다 주력해야 할 한 해로 여겨진다.

이 건 왕
(주)엠앤엠 대표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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