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마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환자는 낙담했고, 마침내 빅터 프랭클이라는 신경정신과 의사를 찾았다.
환자와 몇 마디를 나눈 의사는 치료할 생각은 하지 않고 엉뚱한 제안을 했다.
“자. 지금부터 저와 함께 손 떨기 시합을 해봅시다.”
깜짝 놀란 환자가 무슨 뜻이냐고 묻자, 의사는 ‘더 빨리, 그리고 오랫동안 손을 떠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의사는 손을 떨기 시작했는데, 정말 빨랐다.
환자도 손을 떨기 시작했는데, 의사는 몇 번씩이나 좀 더 빨리 손을 흔들어 보라고 재촉했다.
몇 분이 지났을 때 환자가 마침내 항복했다.
“아. 안돼요. 더 이상 심하게 떨 수가 없어요.”
환자는 면담을 끝낸 뒤, 정말 더 이상 손을 떨지 않았다.
손 떨림은 스스로 만든 마음의 병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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