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왜 잠을 푹 못 잘까요_소아 청소년의 수면장애·불면증 진료방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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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왜 잠을 푹 못 잘까요_소아 청소년의 수면장애·불면증 진료방법(2)
  • 승인 2023.04.21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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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이정훈

mjmedi@mjmedi.com


생기능의학, 한의계는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22)
이정훈한의사
이정훈
한의사

한의원에 오는 환자들은 소위 화병이라는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 중년의 갱년기 질환으로 진료받으러 오는 환자들뿐 아니라 근골격계 질환으로 오는 이들도 뇌파 자율신경 검사를 해보면 뇌파의 양상이 수면을 방해할 만큼 병리적인 상태에 있는 경우가 많고 그러한 경우 기질적인 증상도 동반되곤 한다. 환자들의 히스토리를 들어보면 정신건강의학과뿐 아니라 내과 가정의학과에서도 SSRI[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계열의 약인 쎄로켈과 렉사프로를 처방받는 경우와 벤조디아제핀계열의 약물인 알프라졸람을 처방받거나 클로나제팜인 리보트릴을 처방받는 경우가 많고 심할 때는 불안증상과 두근거림으로 인해서 베타블로커인 Propranolol 성분의 인데놀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경우도 있어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지만 신체화 장애가 나타나서 힘들어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성인들의 경우는 진료시에 F코드에 처방이 가능한 약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진료를 들어간다면 더욱 효과적인 진료가 가능한데 이러한 증상과 통증이 복합될 때 환자의 병리가 복잡하고 이러한 점을 고려해서 진료한다면 좋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소아 청소년의 진료에 있어서 스트레스와 동반된 증상들을 볼 수 있는데 성인들의 증상이 불안 우울과 분노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면 소아 청소년은 발달의 특성상 긴장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사상체질과 같이 본다면 마르고 하얗고 소화가 잘안되는 소아 청소년 중에 베타파가 많이 증가하여 있는 경우가 있고 이런 환자들은 긴장도가 높아 수업의 발표 중에 울럼증이 심해 트라우마가 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환자들은 소아 시절에는 폐계, 비계 허약아인 경우가 많고 수면 중에 밖에 움직이는 소리가 다 들린다고 하며 꿈을 자주 꾸고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긴 거리를 이동하는 경우 화장실을 매우 자주 가며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불안감에 자주 가서 곤혹스러운 경우가 많다. 청소년기에 수면이 REM[rapid eye movement] 수면에 머물고 NREM[non-rapid eye movement]수면으로 못 들어가면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고 본인의 키만큼 크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근육이나 조직 세포의 회복이 더뎌 피로감을 심하게 느끼는 경우도 많다.

소아 청소년이 잠을 잘 못드는 경우는 크게 3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유튜브나 인스타의 쇼츠 등의 영상이나 게임 때문에 뇌가 활성화가 지속되어 잠을 못드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한의 침구 치료나 한약 치료보단 행동 치료가 우선되어야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두 번째는 교우관계나 학교에서 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를 경험한 경우에 해당하는데 이런 경우는 수면 시에 외부의 자극이 있어야 입면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세 번째의 경우는 높은 긴장도로 인해 베타파가 높아 입면에 못들어 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자주 꿈을 꾸거나 미세한 외부의 자극에도 잠을 깨는 등의 REM수면에 머무는 경우가 있다. 3가지 타입 모두 불규칙하고 부족한 수면이 성장호르몬이 나오는 것을 저해하는 악화요인으로 작용한다.

첫 번째 뇌파 환자는 2022년 12월 6일 칼럼의 뇌파자율신경검사를 통한 환자 치험례의 환자다. 이 환자는 소아 성장으로 장기간 치료받다가 뇌파자율신경검사를 통해 수면의 특이점을 보호자에게 이야기하고 치료를 장기적으로 받아 완치된 케이스다. 진료 시에도 계속 핸드폰을보는 등 하나에 집중이 힘든 환자였는데 뇌파의 양상이 일반적인 양상이 아니라 Hz별로 간헐적으로 뜨는 양상을 보였다. 이 경우 입면 시에 지속적인 외부자극이 들어가야 입면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에게 자녀분이 잠을 잘 때 불을 켜거나 외부자극이 있어야 잠을 자는지 물어봤고 보호자께서 다른 히스토리를 얘기해주셨다. 초등학교 다닐 때 교우 관계로 몇몇 사건이 있은 후 PTSD 증상을 보였는데 사건 이후 잠을 잘 때 불을 켜고 자는 습관이 생겼으며 가끔 부모님과 같이 자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말을 하셨다. 그 이후 성장치료와 더불어 입면과 뇌파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는 치료를 같이하였고 이후 증상이 개선되어 입면 시에 불을 다 끄고 자며 수면의 질이 매우 좋아졌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림1. 교우관계로 PTSD를 겪은 후 치료전의 뇌파자율신경 검사 결과. 부천 한의원 서울의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뇌파가 간헐적으로 상승되어있어 불을 켜거나 외부자극이 없다면 입면이 힘든상태이다. P: ATx, 보구보아탕 가미방(한의원 원내 처방: 황기(밀구), 용안육, 당귀(신), 진피, 청궁,조구등, 녹용, 오가피 ETC.)>

 

<그림2. 교우관계로 PTSD를 겪은 후 치료가 된 뇌파자율신경 검사 결과. 부천 한의원 서울의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뇌파가 간헐적인 상승이 사라지고 정상적인 뇌파양상을 보이며 외부자극이 없이 수면을 취하고 있다.P: ATx, 보구보아탕 가미방(한의원 원내 처방: 황기(밀구), 용안육, 당귀(신), 진피, 청궁,조구등, 녹용, 오가피 ETC.)>

 

두 번째 환자는 6살의 영재에 해당하는 환자이다. 소아 성장을 치료하기 위해 오빠와 동생이 같이 내원했는데 학습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선행학습을 하고 교육을 위해 지역의 이사를 고민하는 환자였다. 평소에는 학습에 재능을 보였다가 선행학습을 위해 학원을 옮긴 뒤에 평소와는 다르게 긴장을 하고 잠을 잘 못드는 등의 증상을 보였다. 이런 경우 일시적으로 긴장도가 높아져 베타파가 높게 뜨는 경우가 있는데 적절한 치료를 해준다면 안정되고 아이의 긴장이 사라지므로 학습에도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 환자 역시 잠도 잘 못자고 부모님과 같이 자는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긴장도도 줄어들고 혼자서도 잘자고 수면의 질이 좋아져 학원을 옮긴 이후에도 적응을 잘해 즐겁게 공부를 한다고 한다.

 

<그림3. 소아성장을 위해 내원하였고 영재교육으로 인해 학습 환경이 변하여 긴장이 높아 수면장애를 겪은 환자의 뇌파양상. 부천 한의원 서울의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베타파가 높아져 있고 입면이 힘든 상태이다. P: ATx, 보구안정탕 가미방(한의원 원내 처방: 복령, 용안육, 당귀(신), 진피, 청궁, 후박, 녹용, 향부자 ETC.)>

<그림4. 소아성장을 위해 내원하였고 영재교육으로 인해 학습 환경이 변하여 긴장이 높았으나 치료후에 수면이 편해진 환자의 뇌파양상. 부천 한의원 서울의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뇌파가 안정되어있고 수면이 편해졌다. P: ATx, 보구안정탕 가미방(한의원 원내 처방: 복령, 용안육, 당귀(신), 진피, 청궁, 후박, 녹용, 향부자 ETC.)>

 

수면장애의 원인은 여러 가지 병리가 있지만 이번 회차에 소개한 케이스와 종류는 한의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중등도의 증상을 보이지 않은 경증도의 환자들이다. 이러한 환자들은 원인을 잘 보면 치료가 가능한데 환자분의 히스토리로도 판단이 가능하다. 임상을 처음 시작할 때에 비해 요즘은 양방의 내과 가정의학과 심지어 이비인후과에서도 F코드가 잡히는 약들을 많이 처방한다. 불안과 우울감으로 알프라졸람과 인데놀을 처방받는 경우와 SSRI계열의 약인 쎄로켈과 렉사프로를 처방받는 경우 그리고 리보트릴정등을 처방받는 경우가 있다. SSRI계통의 항우울제는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약과는 달리 약효가 나타나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장복하는 경우가 많고 요즘에는 알프라졸람등의 약들도 장복하는 경우가 많아 장복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는 편이다. 이러한 약들은 뇌 중추신경계에 직접 작용 하는 약이다 보니 대부분 신경정신계통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졸림, 무기력감, 만성피로에서 소화기 계통의 부작용도 나타나는 편이다. 게다가 이러한 약들은 복용후 나른함 졸림등이 나타나지만 그와 정반대로 불면을 호소하기도 하여 수면장애와 관련한 부작용예측이 어려운 약이며 이러한 약들은 갑자기 용량을 줄이거나 끊게되면 불안 초조감이 동반되면서 잠을 못자는 경우도 생긴다.

정신과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를 진료하다보면 수많은 증상에 대한 설명에서 치료를 할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환자분과 주변 가족간의 관계에 대한 얘길 들어보면 도움이 되는 진료를 할 수 있다. 환자의 삶을 들어보고 불안과 우울감을 느끼는 원인중에 상대와 대화의 오해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마음을 나누고 이해하고 관계를 개선 시키는 것은 내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상대방에게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가르쳐준 책들을 소개하며 이번 회차를 마친다.

<그림5. 마음을 알고 상대방에게 잘 표현하기 위해 읽고 도움받았던 책들. 가볍고 쉬운 내용이지만 많은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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