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기 싫을 정도로 최선 다한 국시…수석 합격 소식 짜릿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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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기 싫을 정도로 최선 다한 국시…수석 합격 소식 짜릿했다”
  • 승인 2023.02.16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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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인터뷰: 국시 수석 합격자 최소연, 한영탁 씨

CBT 전환 이후 시험문제 풀이 수월해져…미리 시간 투자해 매일 공부하는 것이 비법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올해 치러진 제78회 한의사 국가시험에서 세명대 최소연 씨, 대구한의대 한영탁 씨가 공동으로 수석 합격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들은 340점 만점에 317점(93.2점/100점 환산 기준)을 취득해 수석의 영예를 얻게 되었다. 이에 수석합격자들에게 올해 국시의 경향과 공부 비법을 들어보았다.

 

▶국시 수석을 하게 된 소감이 궁금하다.

최소연(이하 최): 방대한 양을 완벽하게 공부하려다보니 부담이 커서 사실은 조금 힘들었다. 국시실에서 벚꽃구경을 하고, 크리스마스나 신정처럼 특별한 날에도 홀로 앉아서 공부를 한 것이 너무 서러워서 기억이 많이 난다. 다신 돌아가기 싫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고, 매 순간 진심이었기에 국시원에서 전화를 받았을 때는 정말 짜릿했다. 성취의 경험이 평생토록 기억에 남아 앞으로도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과 자신감으로 작용할 것 같다.

한영탁(이하 한): 수석을 할 줄은 생각 못 했는데 수석을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올해 국시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이나 생각나는 문제는 무엇이었나.

최: 내과에서 매년 출제되는 ‘중독’ 파트의 문제에서 아편이 정답으로 나온 것이 기억에 난다. 아편을 배운 기억이 없어서 가장 먼저 소거했는데, 시원하게 틀려서 잊기 어려울 것 같다. 국가고시가 끝난 당일에도 동기들끼리 모여서 아편에 대해 한참을 떠들었다.

한: 올해 CBT로 바뀌면서 사진 자료도 잘 보이고 문제를 풀기 편해졌다. 시험 문제도 양‧한방 모두에서 기본을 잘 묻는 문제들이 나와서 좋았다. 또한 사상의학에서 전에 출제하던 방향과는 다르게 출제되어 새로웠다.

 

▶후배들에게 국시 고득점을 위한 공부방법을 조언한다면.

최: 어느 과목이든 반복에 초점을 맞추고 공부하되, 교과서를 단순 n회독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중요부분을 체크하고 외워야할 사항을 표로 만들어서 어플을 이용하여 암기하고 최대한 자주 복습하고자 했다. 시험범위가 방대하다보니, 절대 단기기억만으로는 공부를 소화해낼 수 없다. 일찍부터 시간을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한: 학교 임상 과목 수업을 열심히 들어서 시험을 잘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듣고 학교 커리큘럼을 잘 따라간 다음, 국시 준비 기간에는 하루에 시간을 정해놓고 집중해서 공부하면 좋을 것 같다. 자신의 페이스대로 매일매일 꾸준히 공부한다면 시험을 잘 볼 수 있을 것이다.

 

▶평소 좋아하는 과목, 어려워하는 과목은 무엇인가.

최: 부인과를 굉장히 좋아했다. 내용이 어렵기도 하고 고난도 문제가 많이 출제되는 과목이지만, 여성의 특수성에 대해 배우고 이를 한의학과 접목시키는 과정 자체가 상당히 흥미로웠다.

반면, 피부외과학이나 안이비인후과 쪽은 많이 어려워했다. 교과서에도 왜 이 처방을 사용하는지에 대한 근거가 나와 있지 않고, 변증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지 않아 무작정 암기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공부를 위한 사진자료 또한 충분치 않아서 국가고시에서도 애를 먹었다.

한: 침구학, 산부인과학, 심계내과학을 특히 재밌게 공부했다, 다른 과목을 배우는 것도 모두 재미있었다. 산부인과학이 처음에 공부할 때 어려웠다.

 

▶앞으로 어떤 한의사가 되고 싶은가.

최: 대중들에게 다가가 한의학을 알리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 한의원에 와보지 않은 사람들은 아무리 한의사가 치료를 잘 한다고 한들 그것을 알지 못한다. 병원 수련을 거쳐서 한의학을 알리는데 부족함 없도록 실력을 키워서 각종 매체에 출현하여 한의학을 친숙하게 만드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

한: 게으르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여 환자를 도울 수 있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

 

▶이 외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 돌이켜보니 혼자서는 절대 해내지 못했을 것 같다. 공부하는 시간이 많이 외롭고 힘들었는데, 격려해준 우리 동기들, 한결같이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우리 가족, 부모님 같은 마음으로 보살펴주신 교수님, 최초로 도입되는 CBT에 대비하기 위해 밤낮으로 고생해준 졸업준비위원회분들, 과사무실 선생님들께도 감사인사 전하고 싶다.

한: 이 인터뷰를 통해 감사를 전하고 싶다. 나를 길러주신 우리 가족에게 가장 감사하고 옆에서 항상 힘을 준 여자친구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그동안 가르쳐주신 모든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함께 힘든 길을 걸어준 동기들에게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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