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재의 임상8체질]저작 著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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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재의 임상8체질]저작 著作
  • 승인 2023.02.18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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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재

이강재

mjmedi@mjmedi.com


8체질의학을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_68

권도원 선생1)1921년에 충남 서천군에서 태어났고 어린 시절을 보냈다. 서천군에는 한반도에 처음 성경이 전래된 마량진(馬梁鎭)2)이 있고, 아주 보수적인 교단이라고 알려진 미국 남장로회에서 파견된 선교사들이 일제강점기에 주로 활동한 지역이다. 권도원 선생은 10대 초중반에 입교한 후 아주 신실한 기독교인이었다. 선생은 1956년부터 1958년까지 한국신학대학의 신과(神科) 과정을 마쳤고, 장 칼뱅(Jean Calvin)의 예정론에 관한 석사논문을 제출했다. 그때는 의업이 아니라 목회의 길로 갈 수도 있었다. 1958년에 눈병이 삶의 방향을 바꾸었다.

 

하나님

권도원 선생이 쓴 하나님기독교사상19807월호(통권265)에 실렸다.3) 이 논문은 절대자의 칭호 문제에 대하여, 1977에 발행된 공동번역 성서에서 하나님하느님으로 바뀐 사태에 관한 논변으로 엮은 기획으로, 권도원 선생은 하나님을 지지하는 주장을 펼친다. 상대측의 주장인 하느님는 성공회 신학원 연구과 박찬욱의 글이다.

이 논문에서 주장하는 바는 성서의 고유 신명(神名)인 야웨(Yhwh)는 반드시 유일하다는 것을 강조해야 하므로 하느님이 아니라 하나님인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다. 이런 신관(神觀)1983년에 탈고한 화리에서 표현한 창조신에 대한 개념과 통하는 것이다. 우주의 창조주인 우주원인화(宇宙原因火)는 오직 하나이면서 우주의 처음이자 끝이다.

 

화리

권도원 선생은 19831024화리를 완성했으나 발표하지 않았다. 전공 분야가 아닌 천문학 이론을 내놓는다는 것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유영익 선생4)을 비롯한 일부 지인에게만 논문을 알렸다.

전상운 선생5)은 하버드대학교에 교환교수로 있을 때 유영익 선생과 친분을 쌓게 되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유영익 선생으로부터 논문 하나를 받게 된다. 권도원 선생이 쓴 화리였다. 유영익 선생은 그 논문을 발표할 매체를 찾고 있었다. 전상운 선생은, 한국과학사를 전공한 신동원 교수가 편집주간으로 있는 계간지 과학사상을 떠올렸다.

이런 인연을 통해서 화리16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1999년에 과학사상가을호에 실리게 되었다.6) 전상운 선생은 과학사상에 실은 소개글에서 권도원 선생의 사상과 8체질의학을 아래와 같이 평가하였다.

1) 새로운 체계의 동의학,

2) 권도원 박사는 한국 전통의학의 위대한 줄기를 잇는 분,

3) 21세기 의학은 동아시아의 전통의학과 서양의학이 접목되고 조화되어야 새로운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4) 권도원 박사의 독창적인 의학체계는 새로운 의학체계로 가는 문이요 길이다.

나는 2010년 늦가을에 4.19국립묘지 근처 카페에서 전상운 선생을 뵈었다. 선생은, 권도원 선생이 화리를 논리적인 이론으로 전개하려고 시도하지 않고 자신 만의 언어와 직관적인 방식으로 서술한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다며, 그래서 그런 독창성 때문에 신동원 교수에게 추천했다고 말했다.

 

 

생명과 우주의 새 이론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논문은 우주와 생명의 근원에 대한 거대한 통찰을 담고 있으며, 우주와 생명의 근본원리는 바로 불()의 원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생명의 근원(宇宙原因火), 생명체의 기제(生物火理構造), 생명의 속성(火三現)에 관해서 논했다. 그리고 창조주(창조신)에 관하여 명징한 개념을 설정하였다.

 

Pyrologos

이 책은 화리의 영역본(英譯本)으로, 연세대학교 현대한국학연구소(Institute for Modern Korean Studies)가 연세대학교 출판부를 통해 20026월에 펴냈다. 19991021일에 신라호텔에 있는 일식당에서 열린 신기회(新紀會) 모임에서 권도원 선생이 영문 번역자의 이력을 소개하였다. 화리의 영문번역자는 김기엽 교수인데,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영문학을 공부하다가 태평양전쟁이 나고 미군에 뽑혀서 미군과 함께 일을 했고, 종전 후에 미국으로 가서 학위를 얻고 교수를 했으며 나이가 들어 한국으로 돌아왔다. 영문으로 일본역사서를 쓰기도 했다.

 

화리(火理)

화리(火理), 화리의 국문과 영역문을 함께 묶어서 2003년에 동틴암연구소에서 발간한 것이다. 2002년에 연세대 출판부에서 펴낸 영문본을 읽은 정재식 미 보스턴대 석좌교수가 권도원 선생에게 연락을 해서, “매우 새로우면서 관심이 가는 이론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생명과 우주의 새이론(A New Theory of Life and the Universe)’이라는 부제를 다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권도원 선생은 그 권유를 받아들여 화리(火理)에 정 교수가 권한 부제를 붙였다.7)

 

 

 

8체질의학론 개요

한국근대사 전공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제12대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유영익 선생은 이승만 연구의 권위자이다. 19991028일에 권도원 선생의 강연이 연세대 현대한국학연구소 주최로 송암관(松巖館)에서 열렸다. 송암관은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데 이승만 전 대통령의 자료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소장한 곳이다. 현재는 우남관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연세대 현대한국학연구소가 이곳에 있다. 유영익 선생이 현대한국학연구소장을 역임했고, 유영익 선생과 권도원 선생의 인연8)으로 송암관에서 강연이 열린 것이다.

권도원 선생이 강연한 내용이, 8체질의학론 개요라는 제목으로 영문 요약과 함께 연세대학교 현대한국학 연구소에서 발간하는 동방학지(東方學志)106집에 수록되었다.9) 또한 이 내용에 영문본(Eight-Constitution Medicine : An Overview)을 합하여 2003년에 연세대 출판부에서 단행본으로 발간하였다.

 

이강재 / 임상8체질연구회

 
각주
 

1) 권도원(權度杬, 1921. 10. 23. ~ 2022. 6. 30.)

2)  1816년 9월 5일, 해상교역로 확보를 위해 우리나라 서해안을 탐사하던 영국함선 알세스트호(함장 머레이 맥스웰)와 리라호(함장 바실 홀)는 마량진에 정박하게 되었다. 이들은 당시 마량진 첨사 조대복과 비인현감 이승렬에게 모두 세 권의 책을 주었는데 그 중 한 권이 1611년에 발행된 킹제임스 성경이었다.

3) 『基督敎思想』 1980년 7월호(통권265호) p.88~94

4)유영익(柳永益, 1936. 4. 9. ~ ) 
   역사학자이다.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했고, 하버드대학교 인문대학원 역사·동아시아언어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휴스턴대 역사학과에 재직하다가 귀국해서, 고려대 사학과 교수, 한림대 사학과 교수, 스탠퍼드대 역사학과 객원교수, 한림대 부총장,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한국학 석좌교수, 한동대 국제개발협력대학원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제12대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었다.

5)전상운(全相運, 1928. 11. 21. ~ 2018. 1. 15.) 
   한국과학사 연구의 개척자이다. 1928년에 함남 원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국사학과 대학원의 연구과정에 들어가면서 한국과학사를 본격적으로 연구했다. 1977년에 일본 교토대에서 과학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2년부터 1984년까지 한국과학사학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1985년에서 1989년까지 성신여대 총장, 1990년부터 1992년까지 교토대 초빙교수로 있었고,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로회원이었다. 『한국과학기술사』가 대표 저작이고, 『한국의 과학문화재』, 『한국의 고대 과학』, 『시간과 시계 그리고 역사』, 『한국과학사의 새로운 이해』, 『한국과학사』 등을 지었다.

6) 『과학사상』 1999년 가을호(제30호) 범양사 p.258~276

7)생명과 우주의 새이론
   지구가 태양에 가까워지고 있다,『미래한국〈363호〉2010. 2. 17.

8)유영익, 『젊은날의 이승만』 연세대학교 출판부 2002.
   유영익 선생은 이 책의 서문에서 “이 책을 쓰는 동안 저자는 형언할 수 없는 인간적 시련을 겪었다. 그동안 저자의 건강을 보살펴 주신 제선한의원의 권도원 원장께 충심으로 감사한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9) 『東方學志』 제106집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199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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