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의약품 등 기능성 소재로 연구되고 있는 붉가시나무 추출물을 활용해 치매 예방 및 치료 소재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진용) 한의기술응용센터 고영훈 박사팀(1저자 김재광 박사)이 붉가시나무 추출물에서 신경염증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본 연구성과는 국제전문학술지인 ‘Antioxidants’(IF 7.675; JCR 상위 5% 이내)에 2022년 9월 20일에 게재됐다.(논문제목: Quercus acuta Thunb. Suppresses LPS-Induced Neuro inflammation in BV2 Microglial Cells via Regulating MAPK/NF-κB and Nrf2/HO-1 Pathway)
붉가시나무(Quercus acuta Thunb)는 전라남도, 제주도 등 남해안 지역에 자생하는 참나무류로 화장품, 의약품 등 기능성 소재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산림자원이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생육지가 점차 북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에서는 2021년 연구를 통하여 붉가시나무 추출물의 HSV-1(헤르페스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규명한 바 있으며(1저자 김부윤 박사), 이번 연구에서는 붉가시나무 추출물을 활용해 활성화된 BV2 미세아교세포에서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발현 감소 ▲세포 내 산화적 스트레스 감소를 통한 항염증 효과 ▲염증 매개 신호전달 분자의 활성화 억제를 확인했다.
뇌의 미세아교세포(microglia)는 뇌 활동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하지만,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신경염증이 유발되고 신경세포가 손상되거나, 기억력이 떨어지는 등 퇴행성 뇌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 국내 자생 붉가시나무의 신경염증 억제 효능을 규명에 이어,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붉가시나무가 퇴행성 뇌질환에 대비하기 위한 기능성 소재로써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영훈 박사는 “최근 신경염증과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 등이 새로운 치매 유발 인자로 주목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약과 더불어 산림자원 등 천연물을 활용하여 치매 예방 및 치료에 응용할 수 있는 연구를 지속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연구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한의학연구원 주요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