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이현효의 도서비평] 삼성전자는 언제 올라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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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이현효의 도서비평] 삼성전자는 언제 올라갈까?
  • 승인 2022.11.18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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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효

이현효

mjmedi@mjmedi.com


도서비평┃ 반도체 주가는 왜 실적과 반대로 갈까?

매월 말이면 월말 소모품 대금을 결제한다. 요번에 소모품을 공급해주시는 도매업체 팀장님이 한숨을 푹푹 쉬길래. 연유를 물어보니 삼성전자 주가 때문이란다. 2021년 삼성전자는 눈이 부셨다. 2021년 역대 최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갈아치웠다. 2020년 영끌이 나왔던 수도권부동산에 이어, 2021년 동학개미들의 삼성전자 사랑도 대단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주가는 실적과 정비례하기 마련인데, 역대 최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시전했으니, 주식판에 뛰어드는 것이 당연해 보였다. 그런데 삼성전자의 주가차트를 보면, 2021년 1월15일 96800원을 찍고 몇 개월을 횡보하다가 1년 넘게 하락중이다. 실적은 좋았는데, 왜 주가는 흘러내린 것일까?

송명섭 지음, 경향BP 펴냄

삼성전자의 수익은 대부분 메모리 반도체에서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는 자본집약적이고, 성숙단계에 있으며, 전형적인 싸이클 산업이며, 업황변동이 크면서, 범용 제품 산업에 속한다. 메모리 반도체는 범용 제품이므로, 가격이 장기간 하락할 수밖에 없고,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원가절감이 중요하다. 칩당 원가절감을 위해서는 생산량 증가와 미세공정 전환을 위해 대규모의 자본지출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반도체의 원가중 감가상각비등 고정비의 비중이 매우 높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이러한 특성 때문에 호황 – 자본지출증가 – 불황 – 자본지출감소 – 호황의 싸이클이 무한 반복된다. 즉 배추처럼 대체재가 없는 메모리 반도체는 가격와 업황의 변화폭이 크므로, 이를 반영하는 주가의 폭도 크다.

반도체 업황과 업체들의 실적을 선행하는 것은 주가가 아니다. 경기선행지표들이고, 미래 업황과 실적을 반영하는 주가는 경기선행지표들과 동행한다. 즉 삼성전자의 주가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경기선행지표들이 어떻게 움직일지를 전망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도체 밸류에이션 배수 및 주가와 깊은 연관성을 가진 경기선행지표는 1. 전세계 유동성의 YoY 증감률 2. ISM 제조업지수 3. 중국 신용자극지수이다. 미국의 긴축 및 금리인상이 전세계 경기와 반도체 주가에 미치는 악영향을 잘 나타내는 경기선행지표가 ISM 제조업지수라면, 중국의 경기 및 IT 수요강도를 알려주는 대표적인 지표가 중국의 신용자극지수이다.

반도체 주가의 상승과 하락싸이클은 보통 1년 반에서 2년 정도 이어지므로 반도체 주식에 대한 투자기간은 최소 1년 이상이 필요하다. 반도체 주식 투자에 이용하는 밸류에이션 방식은 경기선행지표들과의 높은 연관성이라는 측면에서 P/B 방식이 적절하다. 즉 반도체 주식 매수결정은 경기선행지표들이 사이클의 하락말기, 혹은 상승초기에 있는지 보고, 현재 PBR이 역사적인 PBR 밴드 중 어디에 위치하는지 확인한다. 현재 PBR이 역사적 저점 배수들의 평균값에 근접해 있다면 분할매수를 시작한다. 반도체 주식 매매를 할 때, 상승기와 하락기에서 삼성전자 보다 SK 하이닉스의 주가 변동폭이 더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반도체 주식의 매도 결정은 경기선행지표들이 싸이클의 상승말기, 하락 초기인지 보고, 과거 주가 상승기의 고점 PBR과 비교한후 현재 P/B가 평균 고점 배수에 근접중이라면 점진적인 분할매도를 개시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변동은 미래 반도체 업황과 양사의 자본지출의 변동을 의미하므로, 자본지출의 변동에 실적이 좌우되는 소부장업체들의 주가는 양사 주가와 동행한다. 참으로 간단명료하지 않은가. 추세적인 반도체 주가의 상승은 2023년 1분기 말로 보면, 지금은 삼성전자를 사야할 때인 것이다.

 

이현효 / 김해 활천경희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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