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이현효의 도서비평] 전쟁 속에서 역사는 되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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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이현효의 도서비평] 전쟁 속에서 역사는 되풀이 된다
  • 승인 2022.10.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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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효

이현효

mjmedi@mjmedi.com


도서비평┃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

비스마르크는 외교의 귀재였다. 독일 연방국 중 2위였던 프로이센의 재상이었던 그는 1등 오스트리아를 누르고, 독일 통일을 이룬다. 이런 비스마르크를 후원했던 빌헬름1세가 죽고, 빌헬름2세가 황제가 즉위하며 유럽사가 바뀐다. 젊은 황제는 독일 해군력을 키우며 영국을 자극했고, 비스마르크가 독일 좌우에서 프랑스, 러시아가 샌드위치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균형을 추구했던 것과 달리, 러시아와 관계를 끊는다. 러시아는 독일 혼나보라는 심정으로 러불동맹을 맺고, 독일 견제를 위해 영국, 프랑스도 유착된다. 그러다 화약고 발칸반도에서 왕세자가 암살된다. 그게 1차 대전의 시작이었다. 패망한 황제는 네덜란드로 야반도주하고 마이마르 공화국이 만들어지지만, 이는 히틀러라는 괴물을 잉태하게 된다.

썬킴 지음, 지식의숲 출간

일본은 상징적인 덴노와 실질적인 통치자인 쇼군, 두 시스템이 국가를 통치했다. 에도막부 말기 1858년 미일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하고, 미국에 의해 일본은 개항된다. 하급사무라이들은 월급도 제 때 못주면서 서양세력에 무릎을 꿇은 막부에 대한 불만, 분노가 쌓인다. 조슈번의 요시다 쇼인은 존왕양이와 정한론을 외친다. 쇼인은 처형당하지만, 그의 수제자들은 왕정복고와 메이지유신을 완성한다. 쇼인의 수제자중 하나였던 이토 히로부미가 쇼인을 기리기 위해 도쿄에 세운 것이 야스쿠니 신사다.

러일전쟁 후 미국은 러시아, 일본 대표를 포츠머스로 불러 포츠머스 조약을 맺는다. 사할린 랴오둥반도를 일본에 넘겨주고, 한반도는 일본 것이라는 것을 미국이 중재해서 러시아가 인정해준다는 내용이다. 가쓰라 태프트 협약은 필리핀은 미국이 지배하는 걸 일본이 인정하고, 미국은 일본이 한국을 차지하는 것을 상호 인정한다는 약속이다. 1929년 대공황은 일본에게 식민지 추가를 위해 중일전쟁과 태평양 전쟁, 불행의 씨앗이 만들어진 순간이었다.

영국인들은 대개 양모 옷을 입었다. 인도에서 만든 면직물이 들어오며, 양모 생산하는 영국 농장들은 큰 타격을 받았다. 영국의회는 양모의 보호를 위해 인도산 면직물 수입금지령을 내리지만, 면직물의 편안함에 눈뜬 영국인들은 원료를 영국으로 수입해 왔고, 면을 짜는 방직기도 개발했다. 철로 방직기를 만들다보니, 철광석의 수요가 급증했는데, 지하 탄광에서 철광석을 캐내다 고인 물을 뽑아내는 펌프를 개발하다 만든 것이 증기기관이다. 증기기관은 기계를 돌리는 원동력장치가 되어 기차, 증기선을 움직이는 엔진이 된다.

올해 바이든이 방한했다. 오산 공군기지에 내리자마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부터 찾았다. 이튿날은 정의선 회장을 만났다. 만남 직후 현대차는 미국에 총 105억 달러의 투자를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서는 IPEF에 동참을 이끌어냈다. 6월 6일 한국전쟁 중 만들어진 DPA를 발동하여, 태양광 패널의 미국 본토 생산을 독려했다. 반도체, 태양광의 미국본토생산,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배제를 및 자율주행 전기차시대의 장악을 위한 착실한 한수였다. 문득 포츠머스 회담과 가스라 태프트 협약을 떠올려본다. 한국이 일본 것이라는 것을 1905년 미국은 인정해주었다. 가쓰라 태프트 협약이 있던 1905년은 을사조약이 맺어진 해였다. 헌데 만약 미국이 반도체 본토생산시설을 갖추고 자급할 수 있게 되면 어떻게 될까? 셰일혁명 후 미국은 중동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했다. 우리가 쓸모없어지면, 우리가 또 누구에게 먹혀도, 또 미국은 외면한다는 상상을 한다. 등골이 문득 오싹하다.

 

이현효 / 활천경희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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