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반복되는 구내염과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환자의 치료케이스
상태바
[기고] 반복되는 구내염과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환자의 치료케이스
  • 승인 2022.09.23 04: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정훈

이정훈

mjmedi@mjmedi.com


생기능의학, 한의계는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8)
이정훈
한의사

한의대 교육에서 심신의학을 강조하여 진단과 처방의 변증을 할 때 간울기체, 간화상염 등 변증에 신체적인 증상뿐 아니라 심리적인 증상까지 포함하여 진단을 내려야한다. 이러한 변증을 위한 진단이 설문지 또는 초진 재진 진료과정에서 판단하지만 환자분들의 설문지와 답변 과정에서 오류가 나는 경우도 고려해야하고 의료진의 직관력이나 판단력이 환자분의 일상을 판단할수 있는 수준이 못될 경우 변증이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뇌파자율신경 검사를 통해 환자분의 수면양상과 성격의 패턴을 판단할 수 있다. 두뇌 활동정도를 통해서 수면장애의 가능성을 확인 할 수있고 알파파·베타파·세타파의 분포를 통해 환자분의 심리상태를 판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ch 뇌파자율신경검사의 검사결과에서 하이 미들 로우 베타파가 다 높게 나오는 경우 긴장을 많이 하는 소음인의 패턴이보이고 심하면 울럼증이 심해 베타블로커를 처방받아야 하는 환자분들이 있다. 또한 하이 미들 베타파는 평균값이고 로우 베타파만 높은 경우가 있는데 이는 환자분이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 스트레스 표현의 제한이 없이 표현을 하여 주변사람들과 본인에게 트라우마가 되는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와 비슷한 패턴을 띈다.

 

<그림1. 치료전 환자의 낮은 베타파만 높아져 있는 상태>

 

<그림2. 치료후 환자의 뇌파가 안정이 된 상태>

홍XX M/56

C/C:

#1. 최근 6개월동안 구내염의 발병.

#2. 만성적인 피로감. 숨이차는 느낌 화가나면 참기힘들고 더욱 피로해짐

O/S:

#1. 6개월전 몸살감기 이후

P/H: HTN/DM/HL (-/-/-)

- Med. (-) :

S:

22.7.9>

- 6~7개월 전에 몸살감기 이후 구내염이 발생했다. 약을 먹어도 낫지않고 계속 재발이된다.

- 매우 피로하고 숨이차는것같다.

- 잠을 간헐적으로 잔다. 자다깨다 한다.

- 예민하고 짜증이 잘난다. 화가나면 잘 터트리는 편이다.

[수면]

잠들기까지가 오래걸린다. 자다가 깨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다.

O:

- 뇌파자율신경 검사 낮은 베타파 상승

- 갑상선 호르몬 불균형

- 체성분 검사결과 정상

P: ATx, 부항, 약침, 향갈탕가 녹용1개월, 시호소간산가 녹용 2개월

 

<그림3. 환자의 치료전 폐기능 검사결과>

 

<그림4. 환자의 치료전 LFT>

 

<그림5. 환자의 치료전 CRP>

<그림6. 치료중간 환자의 갑상선 호르몬 불균형 상태>

<그림7. 치료후 환자 갑상선 호르몬 균형상태>

환자분은 6개월간 지속된 구내염과 피로감을 호소해서 오신 환자분이시다. 검사결과 체성분은 정상이었고 숨이찬다고 표현을 하여 폐활량 검사를 시행했으나 폐활량 검사도 정상이었다. 체열검사상 상열감은 높았고 뇌파도 낮은 베타파만 매우 높아 있는 상태였다. 치료과정중에 갑상선 호르몬의 불균형을 보여 중간에 갑상선 기능을 정상화 시키는 약재를 추가하였으며 치료결과 구내염 소실 피로감 호전 뇌파의 안정을 보이고 가족분들이 환자분의 마음이 편해져 가족들에게도 매우 잘하시고 환자분도 마음이 편해져 화나는 빈도가 줄었다며 만족하셨다. 뇌파를 안정시킬수 있는 안신약과 방향화습약을 가감하였고 일주일에 한번씩 침구치료와 면담을 통해 호소하는 증상이 치료되었다.

환자분의 증상을 판단할 때 설문지의 결과와 환자와의 대화 맥진 설진등을 통해 변증을하고 뇌파자율신경 검사를 통해 변증 결과와 확인해 보는게 필요하다. 물론 한의계에 사용할 수 있는 진단기기는 무척 제한되어있고 그나마 사용할 수 있는 진단기기가 타당도(validarity)와 신뢰도(reliability)에서 의문이 드는 진단기기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진단기기의 검사결과가 늘어날 수록 일정한 패턴을 띄는 것을 확인 할 수 있고 변증학의 진단과 매치 시킬 수 있는 데이터가 늘어난다. 이것을 통계화 시키면 일정 패턴이 나오고 패턴에 벗어나는 결과들은 다른 진단을 통해 보정하면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학부시절에 병리 생리를 배우며 한 병증에 수많은 임상양상의 표현과 맥진 설진등 여러 진단의 나열들에 고민을 한 적이 있다. 당시의 진단 도구들은 적었고 의사의 주관적 판단이 진단의 중요한 요소였으므로 할수 있는 모든 관찰을 통해 진단을 했을거라 생각한다. 지금은 수많은 진단 도구들이 있고 적게나마 한의계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이전에 뇌파 진단에 관한 진단기기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한의사라는 이유로 의료기기 업체에서 외면을 당한일도 있다. 그래도 꾸준히 두드리고 사용해야 우리의 진단권이 보장된다. 연구뿐 아니라 임상에서 적극적인 이용만이 한의사의 진단권을 보장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