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과학자 인건비‧일자리 부족…국비지원으로 연구 장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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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과학자 인건비‧일자리 부족…국비지원으로 연구 장려해야
  • 승인 2022.09.22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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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한의사과학자모임 오프라인 개최…대학원생 인건비 상한선 비현실성 지적

의사과학자 양성 제도 한의사 배제 현실…12월 중 한의사과학자 실태조사 계획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한의사과학자의 인건비가 연구자의 기여도에 비해 부족한 만큼 국립기관의 국비지원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정부의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에는 한의사가 배제되어 있어 이를 타파하기 위해 한의사과학자 실태조사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기초 및 임상교실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한의사들의 모임인 ‘한의사과학자모임’은 지난 17일 서울 위워크 선릉 2호점에서 모임을 가졌다. 이번 모임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이날 한의사과학자모임에서 가장 화두가 된 것은 한의사 과학자의 진로와 경제적 어려움이었다.

A 한의사는 “한의사과학자의 연구환경에 있어 국립기관의 국비 지원이 절실하다. 사립대의 박사후연구원 지원 등은 재정상 한계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부산대한의전, 한국한의학연구원 등 국공립 교육‧연구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의계에서 연구비 지원을 받아와야 연구원이 많이 생길 수 있고, 그래야 전임교수 채용이 늘어나는 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의대 휴먼시스템의학과 의학교육학 박사과정 재학 중인 이민정 한의사는 “한국연구재단(NRF)의 대학원생의 월 급여 상한선이 박사과정 기준 250만 원이고, 14년 만에 이 기준이 상향돼서 내년부터 300만 원이 되는데 여전히 비현실적인 금액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실 졸업 후도 문제다. 연구자의 기여도에 비해 인건비는 부족하다”고 전했다.

부산대한의전 약물의학부 본초학 박사과정 재학 중인 김한영 한의사는 “대학원에서 한약제제 관련 연구를 하고 있는데, 식약처 산하 기관으로 양산에 천연물안전관리원이 들어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에 대해 알아보니 약사나 공무원이 대부분이라더라”며 한의사 TO가 부족한 현실을 지적했다.

가천대 생리학교실 박사과정 재학 중인 박사윤 한의사는 “한의대 교수나 연구원 외에는 정보 자체가 부족한 것도 크다. 공공기관의 한의사 자리는 몇 명이나 있는지 등은 더더욱 알기 어렵다”고 전했다.

B 한의사는 “한의사과학자 모임에서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연구자의 진로네트워킹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에서 추진하는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에 한의사가 배제되어 있는 현실에 대해 문제의식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의사과학자모임을 운영하는 장동엽 한의사는 “한의사 커뮤니티에서 누군가가 의사과학자 사업 대상에 한의사가 배제되어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온 적이 있었다. 그 글을 보고 한의사과학자의 한 명으로서 답답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에 한의사과학자모임은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 대상에 한의사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위해 ‘한의사 과학자 실태조사 TF’를 조직해 설문을 진행하고, 한의사과학자의 현황을 문서화하기로 했다.

조사는 전국 한의과대학원 기초 및 임상교실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한의사를 대상으로 하며, 전일제와 파트타임을 모두 포함한다. 실태조사 초안은 대략 ▲교육만족도 ▲직무만족도 ▲학위 및 전공 ▲경제적 여건 ▲진로 ▲일반적 특성 등 6개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TF에서 개발한 실태조사 초안을 직접 작성해보고, 문항을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다.

TF는 이날 피드백을 기반으로 실태조사 문항을 개발 중이며, 오는 12월 경에 온라인으로 이를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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