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도 전문 학회 표방 위해 ‘침도의학회’ 명칭 개정…학회 이론 전 세계 알릴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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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도 전문 학회 표방 위해 ‘침도의학회’ 명칭 개정…학회 이론 전 세계 알릴 것 ”
  • 승인 2022.08.25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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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인터뷰: 유명석 대한침도의학회장

한의약진흥원 CPG 연계 견비통 침도 연구…전자투고 시스템 구축으로 연 2회 학술지 발간

한의대생부터 한의사, 해외 의사 대상 강연 실시…내년 학진등재지 등재 신청 계획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연부조직한의학회는 지난 7월 20일 대한한의학회 제11회 이사회를 통해 학회 이름을 ‘대한침도의학회’로 공식 변경했다. 올해 초 ‘한국침도한의학회’가 학회활동을 유지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침도를 대표하는 학회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임상의가 중심인 학회가 연 2회 학회지 발간하기까지 그동안의 역사와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연부조직한의학회가 대한침도의학회로 이름을 바꾼 이유가 궁금하다. 기존의 '한국침도한의학회'가 한의학회 회원학회 자격을 상실하기는 했지만 명칭 변경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았나.

우리 학회는 인체 해부 생리에 대한 정밀한 지식에 기반한 침구 치료법을 연구, 정립하여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학회이다. 또한, 질환이 급성인지 만성인지, 연조직 손상인지 신경 손상인지, 혹은 기능적인지 기질적인지를 구분하여 그에 따라 호침, 침도, 약침, 전침, 화침 등 적절한 치료 도구를 선택하여 사용함으로써 치료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들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성적이고 기질적 변화에 따른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침도’를 주요 치료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학회를 결성하던 지난 2016년 당시에는 ‘한국침도한의학회’라는 침도치료를 전문으로 표방하는 학회가 이미 정회원 학회로 등록하여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은 ‘대한연부조직한의학회’라는 이름으로 학회를 결성하고 활동해왔다.

그런데, 올해 초 한국침도한의학회가 학회 활동을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대한한의학회에 표명하였고, 지난 대한한의학회 대의원총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회원학회 자격을 상실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자연스럽게 침도를 주요 치료 도구로 사용하는 우리 학회 내부에서 학회 명칭 개정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또한 서양 의학에서도 FIMS라는 이름으로 침도를 사용하고 있는 현실에서 침도를 전문으로 하는 학회가 없어진다면, 추후 침도요법의 신의료 기술 등재 등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한의계 뿐 아니라 의료계 전체에서 침도를 전문으로 하는 학회를 상징할 수 있는 ‘대한침도의학회’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한국침도한의학회의 권한을 존중하기 위해 대한한의학회에 학회 명칭 개정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한국침도한의학회에 우리 학회의 명칭 개정에 대해 협의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직접 논의를 거치지 못한 것은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연부조직한의학회가 지금까지 어떠한 성장을 이뤘는지 궁금하다.

우리 학회는 2016년 창립 이후에 내부적으로는 학회 치료 이론과 치료 술기를 발전시키기 위하여 노력하는 한편, 외부적으로는 학회가 정립한 치료 이론과 술기를 한의계와 전 세계 동양의학계에 전파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보다 뛰어난 치료 술기를 개발하고 치료 영역을 확장하기 위하여 해외 저명한 침도의사와 중의사들과 교류를 하고 있고, 학회 자체적으로 학술연구팀과 오관과를 비롯해 분과 연구 모임을 조직하여 연구하고 있으며, 매년 학회의 연구 결과와 회원들의 임상경험을 모아서 학회지를 발행해 왔다.

또한, 우리의 치료 술기를 한의계와 전 세계의 동양의학에 관심 있는 의사들과 공유하기 위해 한의사를 대상으로 연 8회 공개강좌, 연 12회 정기강좌, 그리고 한의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하계 및 동계 학생부 강의를 통해 학회가 정립한 침구 이론을 전파하고자 노력해왔다. 대한한의학회가 개최하는 학술대회에도 주관학회로 참여하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치료 이론과 술기를 전파하여 왔다.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 캐나다, 폴란드, 러시아 등 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과정도 진행하여 한의학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자 노력해 왔다. 특히, 지난 2021년에는 한의계 최초로 개원한의사 중심의 학회 회원 30여 명이 한국한의약진흥원에서 주관한 CPG연계 견비통 침도 치료 연구를 진행했다. 약 1200여건의 임상 증례를 수집하여 견비통, 특히 오십견 환자들에 대한 침도 치료의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그 결과를 해외 저명 학술지를 통해 논문으로 발표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올해부터 학회지를 연 2회 발행하기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 연 1회 학회지 발행도 어려워하는 학회가 많은데, 학회지를 꾸준히 발행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역사가 오래된 학회도 연 1회 논문집 발간도 어려워하는 곳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특히, 임상 한의사들 중심으로 결성된 우리 학회는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대학의 연구 인력이나 연구 시설 등이 부재한 상황이기에 더욱 어려운 조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학회는 정식 창립 이전부터 매년 회원 각자의 임상 경험을 정리하여 회원들 간에 공유하는 과정을 꾸준히 수행해왔으며, 매년 약 12~20편의 임상 경험을 모아서 학회지로 발행하여 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에 연구 역량이 있는 회원을 중심으로 학술연구팀을 조직하였고, 이 연구팀이 자체적으로 학회 이론을 뒷받침할 연구와 번역 작업 등을 진행하는 한편, 학회 회원들의 연구 결과를 논문화하는 작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여 임상 한의사들도 비교적 쉽게 논문을 발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또한 상시 투고 시스템인 논문 전자투고 시스템(https://www.jkmst.org/)을 만들어서 학술지를 안정적으로 발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성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비교적 많은 회원들이 논문 작성에 참여하고 있다. 임상을 하면서 동시에 연구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학술연구팀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제 연 2회 학술지 발간이 가능해졌다.

 

▶학진등재지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왔나.

학진등재지 선정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진다. 그중에서도 우리 학술지의 가치를 한의계 뿐 아니라 의학계 전체,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검색되어 인정받는 것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우리 학회의 이론과 치료 술기는 기존 경혈‧경락 이론뿐만 아니라 해부생리 이론에 근거하여 독자적인 치료법을 정립하고 있기 때문에 동‧서양의학을 막론하고 전 세계 어떤 의료진과도 소통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창립 초기부터 학술지의 학진지 등재를 통한 세계 의료인과의 소통과 한의학 전파를 목표로 준비해왔다.

학진등재지가 되기 위해서는 논문 투고 시스템의 구축, 편집위원회 조직과 운영, 학술지가 꾸준히 안정적으로 정시에 출간되고 있는지, 논문의 정성적‧정량적 질은 충분한지 등 다양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지난 2년 간 우리는 학진지 등재를 위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하여 하나씩 준비를 해왔으며, 내부적으로는 대부분의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판단했기에 내년에는 학진지 등재 신청을 하려 한다.

 

▶침도의학회의 올해 계획은 무엇인가.

사실 학회 명칭 개정은 계획에 없던 뜻밖의 사건이었다. 학회 명칭이 개정되었어도 우리 학회는 기존에 계획하고 수행해 왔던 사업들을 그대로 꾸준히 추진할 생각이다. 하반기에는 미국과 캐나다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예정되어 있고, 이를 계기로 우리 학회의 미국과 캐나다 지부를 결성할 계획이다. 또한, 영남권 학술대회와 하반기 보수교육, 그리고 한의사 대상 공개강좌와 정기강좌, 겨울에는 한의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생부 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으로는 하반기 정규 학술지 편찬과 학술지 KCI 등재 준비를 하며, 학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작성된 우수한 논문을 선별하여 SCI급 저널에 논문 투고를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돌아보면 2016년 학회 창립, 2018년 대한한의학회 정회원 인증, 국제적인 기준에 적합한 학회 저널의 발간, 개원의 연구망(PBRN)에 기반한 CPG 연계 견비통의 침도치료 연구 등 짧은 기간에 상당히 많은 사업에서 성과를 달성해왔다. 그러나 우리는 학회 명칭의 개정과 함께 지난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한의학의 가치를 전 세계에 떨치는 날까지 우리의 노력을 더욱 더 가열차게 경주하여 나갈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 동료 한의사 여러분과 관계자분의 성원과 협조를 부탁드린다. 특히, 학회 명칭 개정 과정에서 시간에 쫓겨서 사전에 협의를 드리지 못한 이전 한국침도한의학회 관계자들에게 지면을 빌려 양해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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