歷代名醫醫案 (415) - 盧正祐의 醫案(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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歷代名醫醫案 (415) - 盧正祐의 醫案(3)
  • 승인 2022.07.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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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김남일

southkim@khu.ac.kr

경희한의대 교수로 의사학을 전공하였다. 현재 한국의사학회 회장으로 역임하고 있다. 최근 기고: 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명의의안


알레르기성비염치료안
2003년 간행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사상의학』에 나오는 노정우교수의 알레르기성비염치료안
2003년 간행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사상의학』에 나오는 노정우교수의 알레르기성비염치료안

남성 35세. 4〜5년 전부터 봄만 되면 콧물, 재채기 등 비염 증상이 나타났다. 작년 3월에는 코막힘이 심해지고 눈도 가려웠으며, 두드러기까지 생겼다. 이듬해 2월 24일경부터 콧물이 흐르기 시작하고 재채기, 코막힘, 눈의 가려움증이 심해져서 항알레르기제와 辛夷淸肺湯, 小靑龍湯을 처방했다. 그러나 밤에 코가 막혀 잠을 못 이루고 입으로 숨을 쉬기 때문에 목이 바짝 마른다며 고통을 호소해 왔다. 코의 점막이 빨갛게 부어서 비강을 막은 상태였다. 그래서 3월 10일에 太陰調胃湯을 투여했다. 太陰調胃湯을 복용한 이후로는 밤에 제대로 잠을 잘 수 있었고 눈도 덜 가려웠다. 5월 들어 꽃기루병 증세는 거의 가라앉았으므로 태음조위탕을 중지했다. 그 뒤 설사를 하고, 몸이 나른해지고 배가 팽팽해지는 상태가 8월까지 계속되었다. 설사나 복부 팽만감은 차츰 개선되었으나 돼지고기를 먹으면 다시 악화되었다. 겨울에는 복부 팽만감이 사라졌다가 다시 2월이 되면 꽃가루병에 시달리는 과정을 되풀이했다. 그때마다 한방약을 처방하자 증세가 서서히 가벼워졌다. 설사의 원인이 항알레르기제의 장기 복용에 있지 않나 해서 2년째부터는 복용을 중지했다. (노정우, 히로다 아키꼬,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사상의학』, 현암사, 2003)

 

按語) 盧正祐敎授(1918〜2008)는 황해도 松禾郡 豊川 출신으로 金永勳, 趙憲泳의 門下生으로서 한의학을 연구하여 한의계를 학술적으로 이끌어준 인물이다. 그는 동양의약대학 부교수, 경희대 한의대 교수, 경희대 부속한방병원 초대 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수많은 학문적 업적을 쌓아갔다. 위의 醫案은 알러르기성비염을 앓고 있는 35세의 환자를 치료한 경험을 노정우교수와 일본인 의사 히로다 아키꼬가 정보를 공유하여 치료한 것이다. 체질 개선을 통해 치료해낸 것이다. 太陰調胃湯은 太陰人 체질의 表寒證을 치료할 때 쓰는 처방이다. 표한증은 태음인 가운데서도 寒氣를 잘 타는 사람, 곧 素病寒者에게 쉽게 발생하는 胃脘受寒表寒病의 대표 병증이다.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김남일
경희한의대 교수로 의사학을 전공하였다. 현재 한국의사학회 회장으로 역임하고 있다. 최근 기고: 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명의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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