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기반 통합형 국시 개선(안)…“KCD 활용 질병 진단 강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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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기반 통합형 국시 개선(안)…“KCD 활용 질병 진단 강조해야”
  • 승인 2022.06.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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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한평원, 직무기반 한의사 국가시험 개선방안 연구 공청회 개최

초점집단면접-전체한의사-학회 등 의견수렴…명확한 용어 범위 등 지적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과목이 아니라 한의사 직무를 중심으로 하는 통합형 국시 개선(안)이 발표됐다. KCD 중심 질병진단이 중요하다는 한의계 각계각층의 의견을 반영해 과목을 크게 ‘질병진단 및 치료’와 ‘사회적 책무 수행 및 관리하기’로 분류하였으며, 아래에 6개 세부분야를 나눴다.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은 지난 24일 서울역 삼경교육센터 5층에서 직무기반 한의사 국가시험 개선방안 연구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청회는 김은정 동국한의대 교수가 책임연구자로 수행한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의 연구용역에 대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 연구는 직무기반 통합형 국시로 전환하기 위한 국시개선(안)을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은정 교수는 “과목통합형 국가시험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한의계 내부의 동의가 높은 편으로, 지난 2004년부터 수차례 진행된 연구를 통해 한의사의 직무, 역량, 한의 1차 진료 흐름 등의 기초자료는 구비된 상태”라며 “이제는 더 나아가 공청회, 학회의견수렴, 학교의견수렴 등 다양한 논의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는 초점집단면접으로 교수자와 학습자, 출제자와 응시자가 겪고 있는 교육현장의 의견을 수렴했고, 이어 ▲전체 한의사(1268명) ▲국시 담당과목 교수 ▲학회 등의 의견을 받아 국가시험개선(안)을 만들었다. 이 개선안은 공청회와 추후 최종 의견수렴을 통해 보완될 예정이다.

개선(안)에서는 국시과목을 크게 ‘질병진단 및 치료’와 ‘사회적 책무 수행 및 관리하기’ 두 가지로 분류하였다. 이 중 질병진단 및 치료 과목에는 ▲한의병증진단 및 치료하기 ▲질병(KCD)진단 및 치료하기(U코드 제외)를, 사회적 책무 수행 및 관리하기 과목에는 ▲질병예방 및 건강증진 화동 ▲보건의료법규 준수 ▲의약품관리 ▲의료기기관리 등을 넣었다.

이를 위해 진행한 의견 중에는 술기와 KCD 중심 질병진단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우선 초점집단면접에서는 ▲신규 한의사가 실제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술기와 CPX 확대 ▲케이스 스터디 중심 교육이 필요 ▲한의학 변증보다는 질병 진단을 위해 이를 확인하는 질문 교육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어 전체 한의사들은 총 1268명이 설문에 응답했으며, 크게 국시에 필요한 9가지 내용에 관해 중요도를 점수로 평가하고, 주관식 의견을 전달했다. 한의사들은 ▲1차 의료기관의 다빈도 질병(KCD)에 대한 관리 지식과 술기 ▲질병(KCD)을 감별 진단하여 최종 확진하는 지식과 술기 등의 내용 등에 10점 만점의 평균 8점 이상을 부여하며, 이러한 내용이 국시에서 가장 강조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국시 담당과목 교수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현재 시험범위에서 꼭 포함되어야 하는 내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질의하며 질병(KCD) 진단 및 치료하기 영역에 대한 구체화 작업을 실시했다.

국시개선(안)에 대해 국가시험 각 과목을 출제하는 학회의 의견을 서류로 수렴해 이를 반영하는 작업도 거쳤다. 학회들은 통합형 국시 개선안에 대해 대체적으로 동의했으며, 한의계 각계각층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청회 현장에서는 각 과목과 분야에 대한 범위를 더 명확히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A 교수는 “예를 들어 병원 경영, 의료윤리는 학교마다 가르치는 내용이 다 다르기 때문에 표준화된 내용이 없어서 국시출제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이 과목을 누가 출제할지도 고민된다”고 밝혔다.

이에 강연석 한평원 미래교육과정개발위원장은 “이는 지금 당장 반영하기보다는 추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 과제는 직무중심 국가시험을 수행하기 위해 현재 형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했다는 것이 기본 전제다.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세분화된 교과목이 아니라 직무중심으로 국시를 재조정하는 안”이라며 “이 안이 한의계 전체 동의를 받으면 한의사국가시험위원회에서 이를 도입할지 여부를 토론하고, 이후 국시원에서 이 안대로 시행하자고 할 수 있는 의사결정 계기가 된다. 이는 정책방향이 확정된 것이고, 이후에 별도의 국시 개선 시행방안 연구를 다시 해야한다. 아직까지는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다. 지금 모든 내용을 전부 다루기는 역부족이기에 추후에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 교수는 “연구과정에서 한의계의 내부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이를 보완하고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하다보니 체계상으로 미비한 부분이 있다”며 “각 과목과 분야, 용어에 대한 범위 정리가 명확하지 않다.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앞으로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은정 교수는 “앞서 설명했듯이 이는 단계별로 이뤄갈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우선은 직무중심 한의사 국시 개편을 위한 통합형 국시에 대한 한의계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고, 미비한 점은 추후 시행연구에서 완성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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