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모두가 ICOM의 주최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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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모두가 ICOM의 주최자다
  • 승인 2003.03.1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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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만 지나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제11차 ICOM대회가 열린다. 99년 일본 대회가 끝난 직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2년간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대회를 준비해온 것으로 익히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대회의 규모는 역대 어느 대회보다 크고 내용도 충실한 듯하다. 명실상부하게 세계 최고 최대의 동양의학 학술대회라 해도 손색이 없다고 감히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 외국 참가자의 초청과 정부포럼 참가자는 거의 윤곽이 드러난 상태다. 논문의 숫자와 질도 더 이상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완결되었다고 할 수 있다. 행사의 99%는 준비가 완료된 셈이다.

그렇다고 대회가 성공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 제품의 질은 마지막 공정의 1%가 좌우한다고 하지 않는가. 이번 대회도 남은 1%의 정성이 발휘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그럼 그 1%가 무엇인지 우리 스스로 합의해야 한다. 이 자리에서 마지막으로 점검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을 성싶다.

우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의학 종주국의 면모를 드러내어 세계한의약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자 한다. 대회는 대회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대회를 통해 실속을 차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계의 추세가 그러하다. 그렇다고 대회 한번 개최한다고 세계가 우리의 시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대회를 잘 개최하는 일이 중요하다. 대회 운영이 짜임새있게 진행되어 ‘아, 대한민국은 행사 하나하나에도 섬세한 배려를 하고 있구나’ 하는 인상을 줄 때 한국한의학은 그들의 뇌리에 심어지는 것이다. 친절하고 사려깊게 그들을 대해야 한다.

일선 한의사들의 자세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 나흘 동안 8000여 명이 대회에 참여할 것이 예상되는데 이들의 참여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참여한다 하더라도 얼마나 질서있고 차분하게 행사에 임할 것인지는 아직 확인할 길이 없다.

그래서 대회가 개최되기 전에는 모든 게 미지수다. 준비 안된 게 1%라고 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99%가 펑크날 수도 있는 게 이 부분이다. 한의사들은 나 한 사람의 참석 여부와 일거수 일투족이 대회의 성패를 가름한다는 점을 명심하여 처신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대회의 성패는 비단 진행요원이나 한의사에만 있지 않다. 행사에 참가하는 전시업체, 여행사, 그리고 일반시민들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이 행사의 진행요원이고 주최자다.

이번 행사는 국제한의학시장을 놓고 세계 여러 나라와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고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소위 선진국에서는 자신의 문화를 수출하기 위해 얼마나 치밀하게 기획하고 마케팅하는지 알만한 사람은 알 것이다.

정부와 양의계가 이 대회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의학이 세계로 웅비할 수 있는 그 날이 온다면 그 출발은 바로 10월11일부터 나흘간 개최되는 제11차 ICOM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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