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김홍균의 도서비평] 제2차 대분기 경제 패권의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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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김홍균의 도서비평] 제2차 대분기 경제 패권의 대이동
  • 승인 2022.06.17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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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균

김홍균

naiching@naver.com

대구한의과대학에서 학부과정을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는 내경한의원장과 한국전통의학史연구소장 및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로 있으며, 의사학전공으로 논문은 '의림촬요의 의사학적 연구' 외에 다수가 있다. 최근기고: 도서비평


도서비평┃한국의 시간

임상을 통하여 환자와 접하게 되면 그 치료에 있어 탁월한 효과를 경험할 때가 많다. 그러면서 이러한 치료법이 모두에게 공유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랄 때가 종종 있게 된다. 그것이 한의사뿐만 아니라 비록 양의사일지라도 도움 될 수 있으면, 나라 전체를 놓고 볼 때 대한민국의 국민에게 유리한 것이고, 또한 외국에도 우리 의학이 전해진다면 국익을 위해 크게 유리할 것이다. 더구나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환자가 직접 오는 경우도 있고, 감염 후유증이나 백신 후유증으로 오는 경우에 좋은 반응을 보이자, 언감생심 이를 통해 우리 의학으로 세계적인 성과를 올리면 그 막대한 수익으로 우리 경제에 크게 도움 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마음 한구석에 언젠간 그런 날이 올 것이란 기대와 희망을 품는다.

김태유·김연배 지음, 쌤앤파커스 출간
김태유·김연배 지음,
쌤앤파커스 출간

세계 문명사를 놓고 볼 때, 그 시대를 나누는 방법은 기술과 도구로 구분한다. 석기를 그냥 쓰느냐 다듬어 쓰느냐의 기술적 진보로 구석기와 신석기 시대로 나누고, 새로운 청동기가 개발되어 도구의 제련법이 생김으로써 청동기 시대를 나누고, 철을 녹여 다양한 강철을 만들어 쓰는 시대를 철기시대로 나눈다. 산업혁명을 통하여 새로운 기계가 생산되며 경제적 부흥이 일어나고, 그와 함께 발전된 무기 체계로 식민지를 경영하여 막대한 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 일본에 의한 조선의 침략은 바로 이러한 기술과 도구의 발전으로 이뤄진 결과다. 그래서 승자는 패권국이 되었고, 패배자는 식민지의 노예가 되었다. 이제 우리도 산업혁명의 후발국으로서 이만큼의 지위를 획득할 수 있었으나 새로운 도약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이와 견주어 생각할 때, 조선은 일찍이 초기에 『의방유취(醫方類聚)』를 만들어 당시 세상의 모든 지식을 규합함으로써 의학의 DB를 구축하였으니, 이는 중국이 청나라 때나 되어 집대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빠른 시기다. 또한 조선 중기에는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의학을 도입하여 우리의 실정에 맞는 새로운 의학 체계를 이룩하였고, 그래서 조선의 수명은 더욱 연장되었으니, 오늘날 『동의보감(東醫寶鑑)』의 가치는 대단하고 소중한 자산이다. 게다가 조선 후기에도 이 『동의보감』을 바탕으로 『방약합편(方藥合編)』과 『의감중마(醫鑑重磨)』, 그리고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을 만들어냈으니, 세계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초유의 의학적 성과다. 『사암침구요결(舍岩鍼灸要訣)』 또한 최고의 의학에서 빼놓을 수 없다.

이처럼 동아시아 최고의 의학을 우리 조상이 만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불운한 나라의 위기로 일제강점기와 6.25 동란을 겪으면서 그 의학적 성과를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했다. 마치 국가의 불운함이 32살에 순국하신 안중근 의사와, 24살에 사형된 윤봉길 의사, 그리고 불과 18살의 꽃다운 나이에 대한독립을 외치며 순국하신 유관순 열사의 처참함과 비참함이 우리 한의학과 오버랩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이제 우리의 우수한 기술과 현대의 수준에 맞는 새로운 도구의 개발이 절실하다. 우리 국민을 위해서도 보다 나은 치료법이 알려져야 하겠지만, 우리 의학의 세계적인 도약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선 『동의보감』 이후의 『방약합편』, 『의감중마』, 『동의수세보원』의 연횡과 합종을 모색해보면 어떨까?

 

김홍균 金洪均 / 서울시 광진구 한국전통의학史연구소장

김홍균
대구한의과대학에서 학부과정을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는 내경한의원장과 한국전통의학史연구소장 및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로 있으며, 의사학전공으로 논문은 '의림촬요의 의사학적 연구' 외에 다수가 있다. 최근기고: 도서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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