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범죄도시, 이번엔 베트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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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범죄도시, 이번엔 베트남이다
  • 승인 2022.06.03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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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영화읽기┃범죄도시2
감독 : 이상용출연 : 마동석, 손석구, 최귀화, 박지환
감독 : 이상용
출연 : 마동석, 손석구, 최귀화, 박지환

2년 동안 우리는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와 영업제한 등으로 그동안 누리고 있었던 평범한 생활이 얼마나 소중했었던가를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마침내 코로나라는 긴 터널의 끝부분에 도달하며 빠르게 예전 생활을 되찾아가고 있다. 물론 아직도 우리 몸의 일부분이 되어버린 마스크를 벗지 못하고 있지만 소위 '보복 OO'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을 즐기고 있다. 영화팬들이라면 ‘보복 영화관람’을 통해 합법적으로 팝콘과 음료를 먹으며 영화를 볼텐데 비록 코로나 때 혼자 극장을 대관 하듯이 봤던 그 재미가 사라지고, 입장료가 비싸지기는 했지만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과 영화를 보며 함께 웃는 소확행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리봉동 소탕작전 후 4년 뒤, 금천서 강력반은 베트남으로 도주한 용의자를 인도받아 오라는 미션을 받는다. 베트남으로 간 마석도(마동석)와 전일만(최귀화) 반장은 현지 용의자에게서 수상함을 느끼고, 그의 뒤에 무자비한 악행을 벌이는 강해상(손석구)이 있음을 알게 된다. 마석도와 금천서 강력반은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며 역대급 범죄를 저지르는 강해상을 본격적으로 쫓기 시작한다.

각종 유행어와 희대의 빌런인 장첸을 탄생시키며 2017년 개봉 당시 68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범죄도시>의 속편인 <범죄도시2>가 개봉하며 코로나로 인해 암흑기에 빠졌던 영화관에 많은 관객들을 동원하며 새로운 관객 기록을 세우고 있다. 사실 전편 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 불문율이 있기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마치 <범죄도시2>는 보란 듯 그 규칙을 깨며 이미 8편까지 계획하고 있다는 제작자 겸 배우인 마동석의 얘기대로 시리즈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도 그렇듯이 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와 스테레오타입의 형사에서 벗어난 코믹과 액션을 모두 겸비한 강력한 캐릭터를 장착하고 전편을 능가하는 빌런이 등장하면서 권선징악이라는 뻔한 결말이지만 관객들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리며 즐겁게 해주고 있다.

그리고 <범죄도시2>는 초능력 하나 없이 주먹 하나로 강력한 범죄자들을 때려눕히는 마동석은 한국형 히어로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캐릭터를 완벽 소화하고 있으며 강해상이라는 무자비한 빌런으로 등장한 손석구를 비롯하여 장이수 역의 박지환 등 명품 배우들의 연기가 함께 어우러지면서 극적 재미를 더욱더 높이고 있다. 특히 전편에서 ‘혼자야’라는 질문에 ‘어. 아직 싱글이야’라고 답변했듯이 이번에도 도박장에 들어갈 때 ‘어떻게 왔냐’라는 질문에 ‘버스타고 왔다’라고 하는 등 영화 곳곳에 아재개그가 등장하며 심각한 범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깨알 웃음을 전하고 있다. 또한 범죄 장면이 조금 잔인하지만 대다수 장면들이 직접적으로 보여주기 보다는 사운드로 대체하고 있기에 관람하는데 큰 문제는 없어 보이기에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답답했던 몸과 마음을 마동석의 주먹 한 방으로 확 뚫고 싶다면 <범죄도시2>를 꼭 보길 추천한다. 그로인해 오랜만에 천만 영화 관객 돌파를 하며 한국영화계에 큰 힘이 되어주고, <범죄도시>라는 한국형 히어로 시리즈물로서 롱런하길 기대해 본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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