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五行의 相生•相克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첫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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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五行의 相生•相克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첫 번째 이야기-
  • 승인 2022.04.22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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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mjmedi@mjmedi.com


현대적 언어로 풀어 쓴 한의학 이야기 (30)
이준우
탑마을경희한의원

相生과 相克

상생과 상극을 설명하기 위해 오행을 조금 단순화시켜서 木은 가열+팽창, 火는 높은 온도, 土는 물과 에너지의 결합+열에너지 방출, 金은 냉각+수축, 水는 낮은 온도+물의 차가운 성질이라는 표현으로 바꾸고 나서 설명을 시작해보려고 한다(표1).

한의학 이야기 8편에서 오행을 ‘따뜻해지려는 성질’ ‘따뜻한 성질’ ‘바뀌려는 성질’ ‘차가워지려는 성질’ ‘차가운 성질’로 표현한 것은 열에너지의 변화만을 고려했다면, 이번에는 열에너지의 변화와 물의 특성을 함께 고려해서 오행을 나누고 상생상극을 표현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상생상극은 물의 특성이 함께 고려되어야만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水와 土의 의미에 물의 특성이 개입되어 있는데 水의 의미에는 낮은 온도와 함께 물의 차가운 성질도 내포하고 있으며, 土의 의미는 ‘물과 에너지의 결합+열에너지의 방출’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오행의 표현을 이용해서 오행의 상생상극을 간단하게 표현해보면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진다.

◯ 水生木 : 온도가 낮을수록 가열로 인한 팽창을 도와준다.

◯ 木生火 : 가열은 높은 기온이 되도록 도와준다.

◯ 火生土 : 높은 기온은 물과 에너지의 결합을 도와준다.

◯ 土生金 : 열에너지의 방출은 냉각으로 인한 수축을 도와준다.

◯ 金生水 : 냉각은 낮은 기온이 되도록 도와준다.

◯ 水克火 : 물의 차가운 성질은 과도한 온도의 상승을 억제한다.

◯ 木克土 : 가열로 인한 팽창은 물과 에너지의 결합을 억제한다.

◯ 火克金 : 온도가 높을수록 냉각으로 인한 수축을 억제한다.

◯ 土克水 : 열에너지의 방출은 과도한 온도의 하강을 억제한다.

◯ 金克木 : 냉각으로 인한 수축은 가열로 인한 팽창을 억제한다.

그냥 단순하게 상생상극을 나열해서 표현해봤지만, 이것만으로는 막연한 것 같아 이해를 돕기 위해서 몇 가지 이슈들로 나누어서 설명을 이어가고자 한다. 첫째는 물의 역할과 기온의 조절에 관한 이슈로 水克火와 土克水가 이에 해당된다. 둘째는 왜 낮은 기온은 가열을 도와주는데, 높은 기온은 냉각을 억제하느냐는 이슈로 水生木과 火克金이 이에 해당된다. 셋째 왜 수축이 팽창을 억제할까에 대한 이슈로 金克木이 해당된다. 넷째 土를 중심으로 한 이슈로 火生土, 土生金, 木克土, 土克水가 이에 해당된다.

 

물의 역할과 水克火 土克水

지구나 생명에서 물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무엇일까 단한가지만 꼽아보자면 단언컨대 기온이나 체온의 급격한 변화를 막아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가까운 달만 해도 일교차가 200℃까지 벌어진다고 한다. 물은 적도지방에서 태양에너지를 흡수해서 과도한 기온의 상승을 막아주며, 저장했던 열에너지를 고위도지방에서 방출함으로써 과도한 기온의 하강도 막아준다. 만약에 물이 없었다면 적도지방의 기온은 지금보다 훨씬 높았을 것이며, 극지방의 기온은 지금보다 훨씬 낮았을 것이다(그림 1).

그림 1. 물이 없는 단순한 열순환과 물을 활용한 대기대순환.

과도한 기온의 상승을 막아주는 것이 물의 차가운 성질이라고 한다면, 과도한 기온의 하강을 막아주는 것 역시도 열에너지를 저장하고 전달하는 물의 역할에 기인한다. 오행의 상생상극으로 표현해보자면 물의 차가운 성질이 과도한 기온의 상승을 막는 것을 水克火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물이 저장한 열에너지를 고위도지방에 전달함으로써 과도한 기온의 하강을 막아주는 것을 土克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水克火와 土克水는 물이 가진 양면성으로부터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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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적 개념에 대한 자문을 해준 이상헌 교수 (단국대학교 생명융합공학과 교수/화학, 한의학 전공)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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