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약, 코로나 팬데믹 상황서 공중 보건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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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 코로나 팬데믹 상황서 공중 보건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 많아”
  • 승인 2022.04.0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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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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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금산군, 코로나19 환자에 한약 지원 추진한 전채헌 공보의
“금산군수 및 한방보건팀 등 공무원들 사업 필요성 공감해줘 신속히 진행”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오는 11일부터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충남 금산군에서 코로나 19 확진 환자에 한약치료가 시작된다. 사업은 한의사의 적정성 여부 판단에 의해 대상자가 결정되며 비대면 전화진료로 진단해 탕약 및 보험한약이 제공된다. 이 사업을 추진한 전채헌 한의사 공보의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간략한 본인 소개 부탁한다.
충남 금산군 보건소에서 올해 3년 차가 되는 한의과 공중보건의사 전채헌이라고 한다. 

▶코로나 확진자 비대면 한약 치료 사업을 시행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공보의 근무 기간에 의미 있는 보건사업을 하나라도 해보고 싶었는데, 코로나19 유행으로 직접 대면해야 하는 많은 보건사업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그러던 차에 금산군에도 확진자가 많다는 얘기를 듣고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시행 중인 ‘코로나19 한의진료접수센터’를 지역 보건사업으로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건소 담당 팀장님께 건의를 드렸더니 호응해주셔서 본격적으로 추진해볼 수 있었다. 

▶사업이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는지 소개해달라.
금산군민 중 선착순 100명 대상이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가 보건소에 비대면 한의 진료 신청을 하면 된다. 이후 한의과 공보의의 비대면 전화 진료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증상, 과거력, 현병력, 복용 약물 등을 파악해 한약 치료가 적합한지 여부를 결정한다. 한약 치료가 적합한 확진자에게 탕약 5일분과 보험한약 5일분을 택배로 발송하고, 확진자는 다음날 받아서 복용을 시작할 수 있다. 처방한 탕약은 보건복지부의 인증을 받은 원외탕전실에서 조제한 것을 공급받는다. 복용 기간이 끝나면 다시 전화를 해 증상의 변화, 이상 반응, 사업 만족도 등을 확인한다. 사업 비용은 도비, 군비 등으로 진행된다. 

▶사업이 추진되기까지 어려움은 없었나.
기존에 없던 보건사업을 새로 추진하다보니 사업안을 만드는 것과 디테일을 다듬는 것이 어려웠다. 하지만 이미 시행 중인 센터를 모델로 했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협회 임원이 센터 운영한 내용을 바탕으로 많은 조언을 해줬고, 금산군 한의사회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지해줬다. 코로나 진료 차트 제작, 원외탕전실 이용 등 세부 사항에서도 교수들과 동료 한의사들의 도움을 받았다. 사업안을 만들고 나서는 한방보건팀을 비롯한 보건소 공무원들과 군수께서 이 보건사업의 필요성에 공감해주셔서 큰 어려움 없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다. 

▶한약이 코로나19 치료에 있어 어떤 점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
이 보건사업의 목적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증상들을 경감시켜 삶의 질을 높이고 일상 복귀를 앞당기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보건소에서 비대면 진료를 통해 치료할 수 있는 환자는 자가 격리중인 경증 환자들인데, 이들의 임상 증상은 발열, 기침, 객담,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 위주로 나타난다. 한약은 이러한 증상들에 오랜 기간 치료약으로써 역할을 해왔다. 연교, 길경, 금은화 등 개별 약재들과 연교패독산, 형개연교탕 등 보험한약으로 사용되는 여러 처방들의 치료 효과도 이미 많은 연구로 입증되어 있다. 
보건소 중에서 최초로 진행하기에 걱정되는 부분도 물론 있지만, 협회의 코로나19 진료센터 사업이 좋은 치료 효과를 보여주었기에 이 보건사업도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이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지자체에 조언을 한다면.
비대면 진료는 정확한 진료와 처방이 중요한데 거의 모든 지자체에 한의과 공보의들이 배치되어 있으므로 이들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증상 치료에 한의약을 활용하면 좋겠다. 은교산, 패독산 등 호흡기 증상에 처방하는 한약제제는 이미 약국에서는 품절일 정도로 한약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농어촌 지역은 도시보다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므로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비대면 진료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의사가 전화 진료를 통해 정확하게 진단해서 알맞은 한약을 투여한다면 치료 효과가 훨씬 높을 것이고, 문진 과정에서 중증 환자로 판단되는 경우는 상급의료기관의 진료를 권유할 수 있어 확진자 관리 차원의 장점도 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한의약이 공중 보건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만큼 다른 많은 지자체에서도 같이 시행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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