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과학자로서 안정적인 연구 이어갈 일자리 및 재정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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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과학자로서 안정적인 연구 이어갈 일자리 및 재정 지원 필요”  
  • 승인 2022.03.0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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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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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포기하는 동료 발생…전주기적인 육성 정책 필요한 시점”
“한의계 합심해 투자한다면 질 높은 연구 성과 바탕으로 한의계 위상 제고”

본지는 한의사과학자 양성의 필요성과 육성 위한 지원 정책은 무엇인지에 대해 취재해보았다. 지난호에 이어 이번호에는 <한의사과학자 육성 위한 지원 정책은 무엇인가>를 보도한다.  

1.한의사과학자 양성이 필요 이유
2.한의사과학자 육성 위한 지원 정책은 무엇인가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한의사과학자 육성을 위해 한의계 및 정부에서 어떤 정책이 필요할까. 연구직에 근무하는 한의사들은 입을 모아 ‘정부 및 한의계의 안정적인 지원’을 꼽았고, 그로 인한 효과는 한의계 위상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명호 하버드 의과대학병원 박사후 연구원은 “학부, 대학원 수준에서의 유인 및 지원책도 중요하지만, 학위 과정 이후에 한의사 과학자로서 안정적으로 연구 활동을 이어나갈 자리가 많지 않다는 사실”이라며 “한의학연구원, 한의과대학, 한의원/한방병원 부설 연구소 등에 소속되어 연구자로서 일할 수 있으나, 현재 한의사 과학자 트랙을 밟고 있는 소수의 연구자들조차 충분히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한의사 과학자로서의 길을 포기하고 개원가 임상의로 전향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이어 “한의사협회, 한의학회, 분과별 학회 등에서 연구 업적에 대한 수상이나 장학금 수여 등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러한 일회성 지원 외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의사 과학자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보다 큰 규모의 지원을 하면 좋겠다”며 “특정 연구 기관에서 그 연구자를 고용하는 부담없이 연구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해외의 연구 기관에서도 환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고용과 연구 환경이 안정된 연구자는 정부나 여러 단체에서 한의학 관련 연구를 지원하는 과제를 수주해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며 “한의계가 합심하여 한의사 과학자 지원에 투자한다면 질 높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의학의 대중적 인식 개선, 한의학 관련 시장 및 산업 확대, 한의계의 위상 제고로 이어지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KAIST 의과학대학원 박사과정 A씨는 “학문과 연구에 뜻이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꿈을 포기하는 동기 및 선후배들을 다수 보았다”며 “면허 취득 전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연구중심 교육기관으로의 교과과정 개편을 추진하고 면허 취득 후 연구자로서 트레이닝을 받는 기간의 재정적 보조, 그리고 추후 독립적인 연구자로서의 기회와 연구비를 지원하는 등 실질적이고 전주기적인 육성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이 같은 지원 및 육성 방안이 특정 직군에 편중되지 않도록 해 그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정부 및 한의계에서 신중한 검토를 해주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장동엽 한의사과학자모임 운영자는 “한의사과학자 진로를 선택함으로써 포기하게 되는 경제적 기회비용을 최소화하고, 한의사과학자가 독립연구자로서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의학계에서도 같은 문제로 의사과학자 육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련의 수준의 생활비를 제공하고 졸업 후 독립적인 연구자로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이고 수요자 중심의 지원방안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눈여겨봐야 할 점은 의과대학, 의학계, 정부가 서로 누가 먼저 나설지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의사과학자 양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점”이라며 “한의사과학자 양성에 있어서는 한의사과학자로 훈련을 받는 기간 동안의 기회비용을 최소화하고, 졸업 후 안정적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일자리가 지원되어야 한다. 의미 있는 연구가 가능한 연구비가 지원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각자의 역할에서 현재할 수 있는 지원을 먼저 시작하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본초학을 전공 중인 박사과정 B씨는 “한의대를 졸업하고 부원장이라는 진로를 두고 박봉과 격무에 시달리는 한의사과학자라는 길을 택할 때에는 본인이 생각하는 연구에 대한 의지가 모든 단점을 상쇄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며 “그러나 군복무, 부양가족의 존재, 질병과 같은 불가항력적인 문제가 있다면 개인의 의지에 맡겨서는 원활한 육성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 이와 관련된 다양한 지원(병역특례, 육아지원, 의료지원)들로 한의사과학자라는 진로를 보다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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