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한의 방문 진료 서비스, 효과-만족도 후향적 차트리뷰 연구 논문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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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한의 방문 진료 서비스, 효과-만족도 후향적 차트리뷰 연구 논문 출판
  • 승인 2022.02.1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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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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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사업 참가한 대상자 한의 치료 원하고 있어”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장애인 한의 방문 진료 서비스의 효과 및 만족도와 관련한 후향적 차트리뷰 연구 논문이 출판됐다.  

강병수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전문의와 원광대학교 임정태 교수 연구팀이 원주시 보건소에서 진행한 장애인 한의 방문 진료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치료효과, 삶의 질, 치료 만족도, Patient Perspective(환자의 관점)에 대한 후향적 차트리뷰 연구 논문을 SCIE 학술지인 Explore (Impact Factor 1.77) 온라인판에 출판하였다. 

◇(왼쪽부터)강병수 전문의-임정태 교수.
◇(왼쪽부터)강병수 전문의-임정태 교수.

이 연구는 장애인 방문 진료로 수집한 다수 대상자 데이터에 관한, 한의계 최초 후향적 관찰 연구 SCIE 논문이다. 

전국 23개 지자체 보건소에서 시행된 장애인 방문건강관리 시범사업 중 강병수 한의사가 근무하던 원주시 보건소에서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조사하여 발표했다.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 중에 뇌병변장애 혹은 지체장애에 해당하는 20명의 장애인을 대상으로 24주간 총 12회 환자의 집으로 원주시 공중보건의가 찾아가서 표준화된 전침, 한약(보중익기탕연조엑스) 및 방문교육 서비스를 수행하고, 통증과 삶의 질, 만족도 및 오장변증 설문 등을 평가하였다. 프로그램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개발한 매뉴얼에 따랐다.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종료 후, 통증의 경우 NRS가 6.03 ± 2.69 에서 5.13 ± 2.32로 약 15% 정도 감소하였다(p<0.05). 요통을 호소한 환자의 경우에는 RMDQ가 MCID(Minimal Clinical Important Difference) 이상인 4.57±3.55의 개선, 무릎 관절염을 호소한 환자는 K-WOMAC이 MCID 이상인 11.86 ±12.57의 개선을 보였다. 

삶의 질의 경우 EQ-VAS가 8.00 ± 8.94 (p<0.05)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호전되었고, EQ-5D-3L은 호전을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진 않았다. 건강인식도 변화, 건강행태 변화 또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다. 

만족도의 경우 의료사협 장애인 주치의 사업 등 다른 한의계의 선행연구 보고서에 한의사 주치의 군(4.49 ± 0.82)과 비슷하고 비한의사 주치의 군(3.95 ± 0.91)보다 높은 4.52의 만족도를 나타냈다. 다만 치료기간이나 치료 횟수에 대한 만족도가 좀 떨어졌다. 

한편 보중익기탕 연조엑스제를 6개월간 투약하였고, 연조엑스제의 첨가제인 액상과당과 프록토올리고당이 혈당을 높일 가능성을 대비하기 위해 혈당을 꾸준히 측정하고 관찰하였지만, 혈당은 오히려 143.53 ± 43.27 에서 138.65 ± 28.22로 소폭 감소하여 연조엑스제 장기간 복용이 혈당 상승에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Patient Perspective(환자들의 주관적 인식, 관점), 통증에 대한 주관적 인식이나 기타 여러 증상에 대한 주관적 서술도 보고하였다. 침/전침치료 이후 관련 부위 통증 호전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하였으며, 전신 불편감이 감소하고 기운이 난다는 의견과 복용 후 감기가 덜 걸린다는 언급을 하였는데 이것은 보중익기탕 장기 복용의 효과로 추정된다. 

한편, 일반적인 NRS의 통증 관련 MCID는 1점 호전, 혹은 기저치 대비 15% 이상 호전(주1) 되어야임상적으로 의미있는 최소한의 변화인데, 본 연구 결과는 15% 정도 호전되어 치료 효과가 아주 크지는 않았다. 다만, 참여대상자를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으로 한정하였고, 대상자들의 사업 참여 만족도 조사에서 적은 진료 횟수(12회)나 지나치게 긴 방문 간격(2주마다)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던 바, 좀 더 방문 간격을 줄이고, 치료 횟수를 늘리면 더 좋은 결과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점진적으로 공중보건한의사의 일반 진료 업무와 건강증진사업 수행의 균형적 배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강병수 전문의는 “ ‘장애인 건강주치의 시범사업 평가 연구’ 보고서에서도 장애인 주치의제 시범사업에 참가한 대상자들은 한의 치료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침 90.7%, 뜸 76.0%, 추나 42.7%). 공중보건의 신분으로 현 사업을 수행하였을 때, 대부분의 장애인 환자분들이 더 자주 올 수는 없는지, 더 길게 사업에 참여할 수는 없는지 아쉬움을 표했을 때의 안타까움 때문에 이 연구를 시작했는데 좋은 결실을 맺게 되어 기쁘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개발한 매뉴얼에는 근골격계 관리 외에 정신과적 관리, 소화기계 관리도 있기 때문에 후속 사업에서는 다른 적응증에 대한 확대 적용도 요구된다” 고 말하였다. 

원광대학교 임정태 연구교수는 “장애인 한의사 주치의 제도 관련해서 한의사협회에서도 한의사의 참여를 위하여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본 연구는 대조군이 없는 20명 후향차트 리뷰로 방법론상의 한계는 명확하지만, 장애인 한의치료 임상 결과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후속 연구과 정책개발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 밝혔다. 

주1) Salaffi F, Stancati A, Silvestri CA, Ciapetti A, Grassi W. Minimal clinically important changes in chronic musculoskeletal pain intensity measured on a numerical rating scale. Eur J Pain. 2004;8(4):283-291. doi:10.1016/j.ejpain.2003.09.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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